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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용 TYM 회장, 계열 지원으로 가족회사 키워 330억에 매각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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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농기계 전문 기업 TYM(구 동양물산기업)의 김희용 회장이 가족 회사를 TYM에 매각해 막대한 현금과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회사가 TYM의 지원으로 성장한 터라 대주주 사익편취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TYM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을 표방하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내세우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썝蹂몃낫湲 김희용 TYM 회장.


김희용 회장 가족 회사 '지엠티', 매출 80% 이상 TYM에서 나와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TYM은 2019년 12월 농기계 부품 업체 ‘지엠티’의 지분 100%를 330억원에 인수했다. 김희용 TYM 회장과 배우자, 자녀들이 보유한 94.94% 지분과 윤여두 전 TYM 부회장이 보유한 5.06%를 모두 현금으로 사들였다.


지엠티는 트랙터에 장착할 수 있는 ‘프론트로더’ 등 농기계 부품을 주로 제조하는 회사다. 2007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후 2009년 김 회장과 그의 가족들이 자본금을 40억원 더 확충하며 김 회장의 가족회사로 만들었다.


김 회장의 가족 회사인 지엠티는 TYM과 TYM의 계열사에 납품을 하며 성장했다. 지엠티가 TYM에 인수되기 전인 2019년 기준 지엠티는 77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이중 83.3%인 641억원이 TYM과 TYM의 미국법인, 계열사 국제종합기계 등으로 납품한 매출이었다. 2020년에는 TYM 계열사향(向) 매출 비중이 90%를 넘어섰다.


게다가 납품업체인 지엠티의 영업이익률이 TYM의 영업이익률보다 높게 유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TYM은 2019년 영업이익률 1.54%를 기록했는데 지엠티는 두 배가 넘는 3.61%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지엠티가 1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TYM은 적자를 냈다.


매출 뿐 아니라 TYM은 여러 방면에서 지엠티를 물심양면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엠티 설립 초기에 TYM에서 직원을 파견했고 연구개발 등도 TYM에서 지원해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 연구개발 인력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TYM은 45명인 반면 지엠티는 4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지엠티가 TYM의 종속회사처럼 성장했음에도 왜 TYM이 지분을 넣지 않고 김희용 회장 일가 개인 소유 회사로 키워졌는지, 왜 지엠티의 이익률이 더 높은 지에 대해 회사 측에 물었지만 TYM 관계자는 “공시 내용 외에 답변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10년 만에 40억→330억… 김희용 회장, 현금+지분↑

김희용 TYM 회장과 그의 가족들은 이렇게 성장시킨 지엠티를 TYM에 매각하면서 막대한 이득을 얻었다. 4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지엠티를 10년여 만에 330억원으로 불린 것이다. 또 현금 확보와 함께 TYM의 지배력도 강화했다.


2019년 당시 TYM은 지엠티 인수와 함께 100억원 규모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와 7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김 회장과 그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발행했다. 김 회장 일가는 지엠티 지분의 댓가로 155억원의 현금과 175억원 규모의 TYM 지분을 받은 셈이다.


게다가 이 때 발행한 CB가 리픽싱(전환가 조정)되면서 김 회장 일가는 예상보다 더 많은 주식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CB의 전환가는 2020년 초 주가 하락으로 주당 952원에서 838원으로 낮아졌다. 주당 전환가가 낮아지면서 전환 주식 수는 787만8151주에서 894만9880주로 늘어났다. 이 CB는 2020년 12월 주식으로 전환됐다.


유상증자와 CB 전환으로 2020년 말 기준 김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기존 24.96%에서 35.44%로 올라갔다. TYM의 지원으로 키운 지엠티를 TYM에 매각하면서 현금과 지분을 동시에 거머쥔 셈이다.


한편 TYM은 지난해 ESG 경영을 선포하고 ESG 보고서, 기업 지배구조 헌장 등을 공표하는 등 윤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표방하고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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