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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로 뜬 래몽래인, 경영권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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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인베스트먼트, 회계장부 열람·등사 청구
주가 17% 급등 거래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성공으로 승승장구하던 콘텐츠 제작사 래몽래인에 경영권 분쟁 조짐이 일고 있다. 초기 투자자로 분류되는 P&I인베스트먼트 측 2개 조합이 래몽래인에 회계장부 열람을 청구했다.


래몽래인은 ‘P&I문화창조투자조합’과 ‘P&I문화기술투자조합’이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청구권을 5일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P&I는 래몽래인이 2016년 코넥스에 상장할 당시부터 꾸준히 지분율을 늘려온 초기 투자자로 알려졌다.


2021년 래몽래인 상장 당시 공개된 지분 현황에 따르면 P&I문화창조투자조합이 2.84%, P&I문화기술투자조합이 0.61%로 총 3.45%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 현재 지분율은 공시로 나타나지 않지만, 지난해 1분기까지 5%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까지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분 3%가 넘는 주주는 회계장부 열람을 청구할 수 있다. 지분율이 5%가 안 될 정도의 소액 주주가 회계장부 열람을 청구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하지만 초기 투자자로서 경영진이 기존 주주의 이해관계를 반하는 의사결정을 했다거나 경영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소액 주주라도 청구하는 경우가 있다.


래몽래인 현 대주주들과의 지분 싸움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P&I 측의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명확한 우호 지분도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최대 주주인 위지웍스튜디오는 20.13%, 김동래 대표이사는 14.07%, 윤희경 이사가 0.32%의 지분을 갖고 있다.


SBI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SBI-성장사다리코텍스활성화펀드제2호’ 등의 재무적투자자(FI)들의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었지만, 재벌집 막내아들 흥행으로 주가가 오르는 사이 지분을 대부분 매각했다. 향후 주주총회에서 P&I 측이 감사 선임 등을 요구해 표결이 붙는 경우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의결권이 3%로 제한돼 P&I 측의 주주제안이 관철될 가능성이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P&I 측의 회계장부 열람 청구상 목적물가액이 1억원에 불과하지만, 보통 목적물가액은 장부 열람을 위한 단순 구실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회계장부 청구의 최종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는 전개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17일 주식시장에서 래몽래인 주가는 회사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9시 50분 현재 17% 이상 급등해 거래되고 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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