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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국보, 계속 미뤄진 500억 증자… 관리종목 ‘아슬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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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국보(옛 카리스국보)가 관리종목 편입의 갈림길에 서 있다. 관리종목 기준 벌점인 15점보다 1점 부족한 14점을 받은 상태에서 유상증자 일정과 내용이 수차례 변경되고 있어서다.



◆벌점 1점 추가되면 관리종목 지정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보는 지난해 11월 ‘코어센드’를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 대금으로 흥아해운을 인수하기 위해서다. 코어센드는 자본금 5000만원의 유한회사로 500억원을 마련하려면 외부 자금을 조달해야 했다.


하지만 코어센드는 증자대금 납입일인 지난해 12월20일 돌연 납입일을 한 달 후로 미뤘다. 이어 국보는 지난해 12월26일 흥아해운 인수가 무산됐다는 공시를 냈다. 국보 측은 흥아해운 인수 계약이 취소되면서 증자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새로운 납입일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국보는 또 유상증자 정정 공시를 냈다. 증자 배정 대상자를 ‘벅시부산’으로 변경하고 납입일도 오는 4월28일로 미뤘다.


두 차례나 납입일이 지연되고 대상자도 변하면서 유상증자 성공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유상증자를 철회하거나 증자금액이 100억원 이상 낮아지면 한국거래소로부터 벌점을 받게 된다.


벌점을 1점이라도 받으면 국보는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는 최근 1년간 공시의무위반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이면 관리종목이 된다.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반복되면 상장폐지까지 갈 수 있다.


앞서 국보는 벌점 14점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15일 국보는 최대주주인 카리스와의 공급계약이 취소되면서 지난 12월11일 벌점 5점과 제재금 5000만원을 부과받았다. 또 지난해 12월24일 흥아해운 인수가 취소된 것과 이를 지연공시 한 것으로 지난달 22일 벌점 9점과 제재금 7000만원을 받았다.


◆벅시부산으로 500억 조달 가능할까


시장의 관심은 벅시부산이 오는 4월28일까지 500억원을 마련해 국보에 넣을 수 있을지에 쏠려있다. 벅시부산은 지난달 13일 설립된 신생 법인이다. 11~15인승 렌터카 승합차 호출 사업을 영위하는 벅시의 부산 진출을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벅시부산의 자본금은 12억원으로, 최대주주는 지분 41.66%를 보유한 비에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다. 비에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0월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된 신생 창업투자회사다. 벅시부산의 나머지 지분은 국보와 이태희 벅시 대표가 각각 출자했다. 여기에 사업 협력관계인 아이파트너도 3억원가량을 추가 출자할 계획이다.


벅시부산이 제때 국보의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려면 앞으로 두 달 동안 485억원을 추가로 조달해야 하는 셈이다.


벅시부산이 이 자금을 차입금으로 조달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다른 담보가 없다면 유증으로 취득한 국보 지분 대부분이 담보로 잡힐 가능성이 크다. 증자대금이 납입되면 벅시부산이 국보의 50.7%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기 때문에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등으로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벅시부산은 벅시부산으로의 직접적인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다만 타다가 재판 중에 있어 증자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타다의 재판이 3심까지 이어지면 판결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릴 수 있다. 이 경우 벅시의 사업도 불확실성이 지속돼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태희 벅시 대표는 “벅시는 부산에서 택시기사와 택시회사들과 협력해 사업을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타다와 다르다”며 “오는 4월 국보 증자대금 납입일까지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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