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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갈매기’ 디딤, CB 재매각으로 특정인에게 이익 몰아줘[CB발행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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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마포갈매기’ ‘연안식당’ 등의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디딤이 일부 개인들에게 전환사채(CB)를 싸게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주가 기준 60% 이상의 이익이 기대되는 CB를 불과 10% 높은 가격에 판 것이다. CB를 인수한 이들은 큰 이익을 얻지만, CB의 주식 전환으로 인한 주가 희석은 기존 주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딤은 제7회차 CB 12억원어치를 9.6% 프리미엄을 붙인 13억1511만4800원에 재매각했다. 전날 12억4800만원에 팔았다고 공시했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매도청구권(콜옵션) 대가 6700만원가량을 추가했다고 정정했다.


제7회차 CB는 지난해 5월27일 20억원 규모로 발행된 물량이다. 인수자는 상상인저축은행이었다. 이 CB에는 전체 권면액의 60%를 디딤이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이 붙어있었다.


디딤은 지난 28일 이 콜옵션을 이용해 제7회차 CB의 60%인 12억원어치를 취득했다. 디딤이 인수한 금액은 액면가보다 5.8% 비싼 12억6961만8044원이다. 디딤 측은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이 금액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 CB의 전환가는 디딤의 현재 주가보다 매우 낮아서 CB 인수자들은 큰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CB의 주당 전환가는 1172원이다. 디딤의 전날 기준 주가는 1885원 수준이다. 곧바로 주식으로 전환한 뒤 시장에 팔면 약 60%의 수익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 주가 수준에서 CB 전환 주식을 매각하면 약 7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공시에 따르면 CB의 인수자는 ‘개인 2인’이다. 회사 측은 CB를 인수한 개인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실제 제7회차 CB 중 8억원어치는 지난 28일 곧바로 전환청구가 들어와 오는 7월15일 68만2593주가 새로 상장된다. 발행 주식 대비 1.64% 규모다. 신주 상장에 따라 기존 주식의 가치는 희석될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이 같은 방식의 CB 재매각 거래는 이번이 끝이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디딤이 최근 1년 간 대규모의 CB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디딤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액 급감과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창업주 이범택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배달돼지되지’ 등의 배달 전문 사업을 영위하는 정담유통에 회사를 매각했다.


정담유통의 이정민 대표는 디딤을 인수하고부터 수차례 CB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5월 제6회차 CB를 30억원 규모로 발행한 후 지난 24일 제11회차 CB를 발행할 때까지 약 1년 간 277억원 규모의 CB를 찍어냈다. 이렇게 발행한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계속해서 디딤의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디딤은 ‘신마포갈매기’ ‘고래식당’ ‘연안식당’ ‘고래감자탕’ 등 다양한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가맹사업과 유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 ‘백제원’ ‘도쿄하나’ ‘한라담’ ‘풀사이드228’ ‘공화춘’ 등 직영 외식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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