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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상장사]④글로본, 에스디생명공학도 발 빼나… 매각 ‘삐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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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글로본의 인수전에 참여했던 에스디생명공학이 발을 빼는 조짐을 보이며 매각 작업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글로본은 전날까지였던 1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을 오는 8일로 미루고 배정대상자를 에스디생명공학에서 이옥회씨로 변경했다.


앞서 글로본의 한상호 대표는 지난달 1일 퀀텀리사이클솔루션, 크루즈홀딩스, 시타델홀딩스 등과 본인 주식 400만주와 경영권을 20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시타델홀딩스는 글로본의 1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시타델홀딩스 측은 신주 발행가액이었던 2704원이 높다며 유상증자 참여를 번복했다. 이에 글로본은 유상증자 결정 철회 시 발생할 수 있는 벌점 이슈를 막기 위해 한상호 대표를 대상자로 지정했다.


그러다가 며칠 만에 다시 대상자를 에스디생명공학으로 바꿨다. 글로본의 전략적 투자자(SI) 격으로 에스디생명공학이 딜에 참여한 것이다. 에스디생명공학은 10억원 유상증자 외에도 60억원을 추가 투입해 글로본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마스크팩을 필두로 기초 및 색조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까지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글로본 인수를 통해 화장품 사업 시너지와 신사업 진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증자 참여를 결정한 후 에스디생명공학은 본격적으로 글로본 인수 작업 절차를 진행했다. 오는 9일 열리는 글로본의 임시주주총회에서 김인숙 에스디생명공학 화장품사업부문 총괄 사장과 박무현 에스디생명공학 디지털마케팅본부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 딜을 주도하는 태원진 퀀텀리사이클솔루션 대표도 에스디생명공학 소속으로 표시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태 대표는 에스디생명공학에 자금을 넣은 후 에스디생명공학이 다시 글로본에 투자하는 구조를 설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또다시 증자 납입일까지 돈을 넣지 못하고 증자 대상자를 바꾼 것이다.


한편 이번에 납입 대상자로 지정된 이옥회씨는 한상호 글로본 대표 측 인사로 추정된다. 2015년 12월 글로본이 ‘베리타스인베스트먼트’일 당시 27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이 씨는 현재 글로본 사내이사인 한상영 이사와 함께 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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