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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뒤흔든 바이오]헬릭스미스, 최대주주 아들이 자회사 지분 보유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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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헬릭스미스가 지난해 설립한 ‘스핀오프’ 자회사에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와 그의 장남인 김홍근씨 지분이 다수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자회사에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으면 투자 유치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연구는 헬릭스미스가, 성과는 자회사 주주가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5월 자회사 뉴로마이언(Neuromyon)과 카텍셀(Cartexell)을 설립했다. 기존에 헬릭스미스가 보유하고 있던 특허를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뉴로마이언은 바이오신약 개발회사로 주로 AAV(아데노 부속 바이러스) 바이러스 백터를 사용해 신경근육질환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카텍셀은 항암신약 개발회사로 CAR-T 세포를 사용해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항암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자회사를 설립한 이유는 외부 자금 유치를 용이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여러 가지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하나의 회사에 투자하는 것 보다 개별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자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선택과 집중에 유리하다.


뉴로마이언과 카텍셀은 본격적인 연구를 헬릭스미스의 시설에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말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139억원을 투입해 AAV 유전자 nonGMP 생산 및 분석을 위한 장비 시설과 CAR-T 제조용기기 등을 포함한 세포유전자 치료제 GMP 생산 및 분석을 위한 장비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경우 특허권자인 뉴로마이언과 카텍셀은 헬릭스미스에 일정한 연구비용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연구 성과는 뉴로마이언과 카텍셀의 주주 및 투자자가 갖게 된다.


뉴로마이언 관계자는 “아직 임상을 준비하는 단계라 정해진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자회사 지분율 절반이 경영진… 투자 유치 가능할까

뉴로마이언과 카텍셀의 연구 성과는 온전히 헬릭스미스가 갖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뉴로마이언과 카텍셀이 헬릭스미스에서 물적분할 방식으로 ‘스핀오프’됐지만 100% 자회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뉴로마이언의 헬릭스미스 지분율은 58.08%다. 2대주주는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로 19.18%를 보유하고 있다. 3대주주는 김 대표의 장남인 김홍근씨로 7.83%를 갖고 있다. 뉴로마이언의 자본금이 12억7700만원임을 고려하면 김 대표와 김씨는 각각 2억4000만원, 1억원을 투자했다.


뉴로마이언은 지난해 5월 자본금 1억4000만원으로 설립된 후 8월, 10월 두 차례 증자를 통해 현재의 자본금 규모를 갖췄다. 뉴로마이언의 증자 시기는 헬릭스미스가 유상증자를 진행하던 시기와 겹친다. 당시 김선영 대표는 자금 부족의 이유로 헬릭스미스 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카텍셀 역시 김 대표와 김 씨가 주요 주주로 올라있다. 카텍셀의 최대주주는 헬릭스미스로 48.14%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13.76%로 2대 주주고, 유승신 헬릭스미스 대표가 11.34%로 3대 주주다. 김 씨는 10.88%를 보유한 4대 주주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IR레터에서 “뉴로마이언과 카텍셀의 주주 구성과 지분율은 임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기여도(자금 유치, 임상, 기초실험), 투자 업계 피드백, 각 개인별 사정 등을 고려해 결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선영 대표의 장남 김홍근씨가 뉴로마이언과 카텍셀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에 대한 문의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1993년생인 김 씨는 지난해 헬릭스미스의 투자 자회사 골든헬릭스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헬릭스는 지난 1월 최종 청산됐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바이오회사가 스핀오프를 해도 경영진의 지분이 5% 수준을 넘는 경우는 많이 없다”며 “오너 등 경영진의 지분이 절반가량인 회사는 투자를 유치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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