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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상장사]코리아에스이, ‘4년 적자’ 아즈텍 채권 출자전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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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코리아에스이가 자회사 ‘아즈텍’에 빌려준 돈을 출자전환한다. 아즈텍은 2017년 코리아에스이에 인수된 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 꼴이다. 회사 측은 중국 쪽 발광다이오드(LED) 투자가 재개되면 아즈텍이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즈텍 51억원 채권 출자전환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리아에스이는 전날 자회사인 아즈텍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에 51억원을 투입한다. 코리아에스이는 아즈텍의 지분을 50.49% 갖고 있었는데 이번 증자가 진행되면 지분율은 87.53%로 올라간다.


올 3분기 말 기준 아즈텍은 자산 21억원에 부채 60억원을 갖고 있는 자본잠식 상태다. 부채 중 대부분인 51억원은 회사채로, 코리아에스이가 갖고 있다. 코리아에스이는 이미 51억원 중 43억원을 손상처리했는데 이번 유상증자로 회사채를 전부 출자전환한다. 이로 인해 아즈텍은 부채 51억원이 자본으로 바뀌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즈텍은 사파이어잉곳 제조업체로, 주로 발광다이오드(LED) 소재 공급 위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계열사였던 2016년 회생절차에 들어간 후 2017년 초 코리아에스이가 지분 50.49%를 8억7000만원에 인수했다.


코리아에스이는 이 때 아즈텍의 채무 17억원도 함께 가져왔다. 총 25억7000만원에 아즈텍을 자회사로 편입한 셈이다.


이후에도 코리아에스이는 수차례 아즈텍의 회사채를 인수해주며 51억원을 추가로 빌려줬지만 결국 아즈텍은 채무를 갚지 못했다. 계속된 적자로 돈을 갚을 여력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리아에스이가 처음 인수한 2017년 아즈텍은 매출액 38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매출액이 27억원으로 떨어졌고 2019년에는 15억원까지 추락했다. 그러면서 순손실도 확대돼 지난해 75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커지는 적자를 메워 주는 코리아에스이도 형편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코리아에스이의 매출액은 2016년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108억원으로 2016년 보다 25.9% 감소했다. 영업손실 역시 14억원을 기록했다.


코리아에스이는 영구앵커, 타이케이블, 케이슨들고리, 교량용케이블등을 생산, 판매하고 PAP 옹벽공사, 교량 시공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정부의 SOC 사업이 축소되면서 매출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코리아에스이 관계자는 “아즈텍을 인수할 당시만 해도 중국과의 장비 수출 얘기가 오가는 등 사업 내용이 좋았는데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다”며 “향후 시장이 회복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숟가락 얹은 남홍기 대표… 리스크는 코리아에스이가

다만 아즈텍이 부진을 극복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해도 100% 코리아에스이가 그 과실을 누리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즈텍을 처음 인수할 때 코리아에스이 남홍기 대표, 남경기 사장 등이 개인적으로 지분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2017년 코리아에스이가 아즈텍의 지분 50.49%를 인수할 당시 나머지 지분 중 28.71%는 남홍기 대표, 남경기 사장, 남세기, 남형석 씨 등이 취득했다. 지분 가격은 총 4억9000만원 수준이었다.


남 대표 등은 아즈텍의 지분만 액면가로 싸게 인수했고 이후 운영자금 등은 코리아에스이가 전액 충당했다. 그럼에도 아즈텍이 실적을 냈다면 그 성과를 남 대표 등이 나눠가졌을 것이다. 또 지금처럼 4년째 적자를 기록해도 손실은 모두 운영자금을 댄 코리아에스이 몫이다. 남 대표 등은 리스크를 지지 않고 수익만 얻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이에 대해 코리아에스이 측은 “인수 당시에는 아즈텍이 잘 될 줄 알고 남 대표 등이 지분 참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회사 입장에서는 리스크 분산 목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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