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포스트IPO] TS트릴리온, ‘적자’에도 배당… 장기영 대표 가족들 배 불려⑤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탈모샴푸 ‘TS샴푸’를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 TS트릴리온이 지난해 적자를 냈음에도 배당을 감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실적이 꺾이고 소송도 걸려있는 상황에서 배당을 한 것이다. 이 배당금 대부분은 장기영 TS트릴리온 대표이사와 그의 가족들이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썝蹂몃낫湲 장기영 TS트릴리온 대표이사.

적자에 소송도 패소… 그럼에도 ‘배당금’은 지급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TS트릴리온은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손실 25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약 5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배당성향은 -20%를 기록했다. 배당성향은 순이익 중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적자임에도 배당을 진행한 탓에 마이너스(-) 배당성향을 기록한 것이다.


통상 기업들은 회사에서 이익이 발생하면 주주들과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배당을 한다. 반면 회사가 어렵거나 미래를 위한 투자가 필요한 경우 배당보다 유보금 확보에 힘쓴다. 하지만 TS트릴리온은 적자를 낸 상황에서 배당을 실시한 것이다.


TS트릴리온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06억원, 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22.7%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상장 당시 불과 결산을 한 달 앞두고 회사 측이 내놨던 매출액 679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의 전망치와 큰 격차를 보여 시장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실적이 꺾인 원인은 탈모 샴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제품을 출시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TS샴푸는 2015년부터 성장세를 보였는데 2019년까지 연구개발(R&D) 투자를 전혀 하지 않았다. 2019년부터는 2억원 안팎의 R&D 비용을 썼지만 전체 매출액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광고비로는 100억원가량을 쓰면서 마케팅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영업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지난해 합병비용과 소송충당부채 전입액이 발생하면서 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합병비용은 지난해 말 TS트릴리온이 ‘하이제4호스팩’과 합병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발생한 비용이다.


소송충당금은 지난 2019년 가공식품 도매업체 대한국민건강으로부터 제기당한 소송에서 패소한 탓에 미리 손해배상금을 빼두면서 발생했다.


당시 TS트릴리온은 대한국민건강과 중국에서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은 뒤 부당하게 계약을 해지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해 1심에서 패소했다. 이후 지난 4월 TS트릴리온이 합의금 7억5000만원을 지급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


장기영 대표 가족이 4분의 3 챙겨… 10대 자녀들 주식 부호로

부진한 실적과 소송 리스크까지 안고 진행한 배당금은 대부분 장기영 TS트릴리온 대표와 그의 가족들이 챙겼다.


지난해 말 기준 장 대표와 그의 가족들은 TS트릴리온의 지분 76.02%를 보유하고 있었다. 상장사 최대주주들의 평균 지분율이 30%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전체 배당금의 4분의 3 이상을 장 대표와 가족들이 가져간 것이다.


특히 10대인 장 대표의 자녀들도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대표의 두 자녀는 올 3분기 말 기준 각각 224만5685주(2.47%), 149만7591주(1.65%)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가치로 따지면 약 19억원, 13억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한 자산가다.


이들은 TS트릴리온 창업 초기부터 주식을 보유해 배당을 받아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TS트릴리온은 2014년부터 매년 당기순이익의 8~59% 수준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장 대표는 증여세 없이 자녀들의 재산을 증식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증여세는 최대 50%까지 부과되는 반면 배당소득세는 15.4%가 끝이다.


이에 대해 TS트릴리온 측에 수차례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TS트릴리온은 올 3분기 말 기준 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코스닥 상장 이후 계속해서 부진을 겪고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