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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돋보기]오토앤, 전기차 시대가 기회…'움직이는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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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룹 사내벤처로 출발…제네시스 신차 지급품 개발
자체 플랫폼 모카 선보이며 가파른 성장 기대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자동차생활 플랫폼기업 오토앤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플랫폼을 정교하게 개선하고 B2C 채널 '모카'를 선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토앤은 신주 287만7579주를 발행해 최소 120억원을 조달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4200~4800원이고 내년 1월5일부터 이틀 동안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한다.


2008년 현대차그룹의 사내벤처로 시작한 오토앤은 2012년 분사했다. 자동차 생활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머스플랫폼 사업'과 애프터마켓에서 검증한 아이템을 완성차와 연계해 신차 옵션, 신차 지급품 등 완성차 브랜드 제품으로 개발하는 '제품·서비스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


커머스플랫폼은 자동차 관련 상품 2만여개와 오프라인 장착점 1만여곳의 데이터를 구축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O2O(Online To Offline) 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자동차 생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차옵션 제품으로 빌트인 공기청정기, 차량용 보호필름, 차량용 반려동물 용품 등을 개발했다. 제네시스 신차 지급품으로 키홀더, 방향제, 컵홀더 등도 오토앤을 거쳐 탄생했다.


오토앤 최대주주는 최찬욱 대표로 공모 후 지분율은 11.1%다. 1999년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기아 수출지원팀에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약 8년간 재직했다. 이후 현대자동차 벤처사업개발팀에서 2012년까지 약 4년간 근무하며 창업을 준비했다. 자동차 용품 공급사업에서 벗어나 자동차 용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오토앤은 자동차 부품과 서비스 분야를 넘어 금융, 정보, 관리, 거래 등 자동차 관련 다양한 연계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달 자금을 플랫폼 고도화, 모카 채널 런칭, 전기차 관련 용품 개발 자금 등으로 사용한다. 고객별로 선호하는 상품과 서비스 관련 데이터와 날씨, 미세먼지, 계절과 같은 환경 데이터 등을 빅데이터로 구축한다. 내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년 정도 데이터를 구축하고 고객별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산 시스템과 스마트 간편결제 등도 도입한다. 커머스 플랫폼 입점 업체와 제휴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정산업무에 투입하는 인력이 증가하고 있다. 정산 업무를 자동화하면 인력투입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커머스 플랫폼에서 고객이 결제하는 이력을 투명하게 관리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오프라인 매장과의 분쟁도 방지할 수 있도록 스마트 간편결제를 구축한다.


오토앤은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면 사업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위주로 전환하면 자동차는 단순 이동 수단에서 공간 이동수단으로 변한다. 오토앤은 '움직이는 사무실' 개념을 도입해 스티어링 휠 테이블, 다목적 트레이, 글로브 박스 트레이를 개발·제조하고 있다. 이동 숙박을 해결해 주는 차박 개념을 적용한 멀티 커튼과 에어매트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E-GMP기반으로 2025년까지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이동 공간 개념을 도입한 전기차용품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 모카는 오토앤이 성장하는 데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6년 이상 차량을 소유하다 보면 차를 유지 보수하는 비용이 늘어난다. 수리할 때마다 순정품을 사용하려면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재생부품을 찾는 자동차 소유주가 늘어나는 이유다. 2020년 기준 국내에는 약 573개 폐차장이 있으며 약 40만대분의 재생부품이 나오고 있다. 자원순환기본법을 강화하면서 재생부품 공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위주로 판매하면서 시장 활성화가 더디다. 오토앤은 현대차와 기아 재생부품 대행사인 오토리싸이클레이젼시와 협력해 O2O 시스템을 접목하고 있다. 오토앤 e-커머스 시스템을 사용 중인 약 2000개 정비협력 업체와 오토앤 스쿨을 결합한 DIY 전용 정비소 플랫폼을 만들어 '모카'에 적용한다. 정비소는 시설 가동율을 높이고 고객은 저렴하게 부품을 장착할 수 있어 재생부품 시장이 커지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토앤 매출액은 2018년 269억원, 2019년 318억원, 2020년 494억원으로 지속해서 늘었다. 2018년과 2019년 영업손실 12억원, 3억원을 기록하고 지난해 영업이익 47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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