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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돋보기]케이옥션, 케이-아트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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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과 미술품 경매시장 과점
IPO로 215억 조달 기대…외형 성장 밑거름
지난해 미술품 유통시장 전례 없는 호황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서울옥션과 함께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케이옥션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경매 활성화를 위한 미술품 매입과 지적재산권(IP) 확보, 전시장 확장 등에 사용한다. 해외에서 K-콘텐츠 소비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미술작품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옥션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신주모집 128만주에 구주매출 32만주를 더해 총 160만주 규모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7000~2만원이며 케이옥션은 최소 215억원을 조달한다.


케이옥션은 미술품 경매 사업, 미술품 판매 사업, 미술품 중개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케이옥션은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 점유율 42%를 기록했다. 미술품 관리 플랫폼 ‘케이오피스(K-Office)’를 기반으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케이옥션이 개발한 케이오피스는 국내 미술품 데이터베이스 가운데 가장 방대한 유통, 평가, 감정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한 미술품 종합 관리 시스템이다.


미술품 경매를 진행하려면 미술 시장에서 인정받는 작품 위주로 최소 200여 점 이상의 미술품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작품에 대한 물류, 보관, 감정, 홍보, 전시, 회계처리 등의 능력도 필요하다. 미술품 경매시장 진입장벽이 높은 이유다. 케이옥션은 수년간 서울옥션과 함께 과점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옥션은 자회사를 통해 잠재력 있는 신진작가를 지원하고 있다. 해외 주요 미술품 소싱과 거래, 미술품 관련 신규사업 등도 추진한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미술품 유통시장은 전례 없는 호황을 경험했다"며 "총 거래액은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대비 140%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경매시장 거래액은 2019년 대비 18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금융 시장의 유동성 증가, 코로나19 보복소비, 부동산 규제 강화 및 주식시장 불안에 따른 대체투자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스타트업이나 암호화폐 투자 등으로 부를 축적한 신규 콜렉터가 미술품 시장에 진입한 점도 유통시장의 호황으로 이어졌다.


국내 미술품 유통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케이옥션은 공모자금으로 본점 전시장과 유사한 규모의 전시장을 운영하는 데 사용한다. 미술품 입출고 및 물류 시스템 효율성을 높이면 경매 규모도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 전시장과 보관고 지을 부지를 매입하고 2024년까지 건물을 완공한다. 기존 보관고는 보강 공사를 통한 증축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시세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미술품과 현재 가치대비 저평가 상태인 미술품을 매입하는 데 100억원 가량 쓴다.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트렌드에 부합하는 미술품 자산을 취득하고 처분하는 것을 반복하면 안정적인 현금흐름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케이옥션을 이끄는 도현순 대표는 2011년 케이옥션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전까지 20년 이상 국내외 금융계, 전략컨설팅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한국은행, 리만브라더스 홍콩, 페레그린증권 홍콩, 맥킨지 서울 등에서 재직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케이옥션의 미술품 경매와 물류에 디지털 혁신을 도입했다. 물류·자산고객 관리 통합 시스템 케이오피스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높였다. 케이오피스 유통?평가?감정 등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미술품의 물류와 감정 ▲미술품 경매·판매를 위한 가격 산정 ▲미술품의 보관과 정보 제공 ▲미술품과 관련한 영업관리에 이르는 정보처리체계를 갖췄다.


케이옥션은 12만건 이상의 미술품을 표준화한 케이오피스는 실시간 고객관리 기능과 온라인 경매 관리를 함께 제공한다. 케이옥션은 케이오피스를 기반으로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4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케이옥션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231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229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넘어섰다. 미술품 경매 시장 호황에 따라 미술품 경매가 많아지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대표주관사인 신영증권은 케이옥션 희망공모가를 산출하는 데 주당 평가가액 2만8660원을 기초로 할인율을 30.22~ 40.68%를 적용했다. 서울옥션과 도쿄중앙옥션홀딩스(Tokyo Chuo Auction Holdings Ltd.)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4배로 주당 평가액을 산출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 희망가 범위는 지난해 예상 주당순이익 1125원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15.1~17.8

배 수준"이라며 "서울옥션과 도쿄중앙옥션의 3분기 누적 실적 연환산 기준 평균 PER 24.0배 대비 할인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공모 자금을 통한 외형성장을 기대한다"며 "국내외 고가 미술품을 매입해 미술품 판매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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