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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상장사]노블엠앤비①, ‘5년 적자’ 투비소프트 CB와 자사 CB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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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CB 주고 투비소프트 100억 CB 받아
상환받을 수 있는데 손해 감수하고 전환 선택

썝蹂몃낫湲 노블엠앤비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노블엠앤비가 자사 전환사채(CB)를 투비소프트 CB로 교환했다. 노블엠앤비의 CB가 교환 당일 시세로 더 가치가 높았지만 액면가 그대로 교환한 것이다. 게다가 노블엠앤비는 투비소프트의 CB를 상환받을 수 있는데도 곧바로 전환을 청구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노블엠앤비는 제 24회차 CB 100억원어치를 재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대가로 투비소프트의 13회차 CB 100억원어치를 받았다. 액면가대로 보면 거래 상대방과 CB를 동일한 조건으로 교환한 것이다.


24회 CB는 지난해 2월 200억원 규모로 최초 발행된 물량이다. 발행 대상자는 최대주주인 노블바이오다. 이자율 0%로 주식 전환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목적이 강했다. 노블바이오는 투자한 CB의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했지만, 주가가 계속 하락하자 풋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해 100억원가량을 상환받았다.


노블엠앤비는 상환한 CB를 소각하지 않고 한동안 보유하고 있었다. 이 경우 재무제표 상 부채 계정에도, 자본 계정에도 잡히지 않는 ‘유령CB’가 된다. 다만 이번에 CB를 재매각하면서 24회차 CB 100억원이 다시 부채가 됐다. 이 CB의 전환가액은 주당 2549원이다. 교환 당일인 전날 노블엠앤비의 종가는 2725원이다. 곧바로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약 6%의 차익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현재 노블엠앤비의 주가는 이보다 더 오른 29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노블엠앤비가 받은 투비소프트 CB의 전환가는 959원이다. 거래 당일 투비소프트의 종가는 957원이다. 투비소프트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한다면 손실이 불가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블엠앤비는 투비소프트 CB 100억원어치를 받고 노블엠앤비 CB 100억원어치를 거래 상대방에게 넘겼다.


또 투비소프트 CB는 최초 300억원 규모로 발행된 물량이다. 이번에 노블엠앤비가 매입한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도 아직 전환되지 않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노블엠앤비 보유 물량이 아닌 다른 13회차 CB 중 110억원 규모가 전날 전환 청구됐다. 이에 따라 투비소프트 주식 총수의 24% 넘는 물량이 새로 발행된다. 그럼에도 아직 190억원이 남았다. 190억원이 전환되면 1981만2304주, 전체 주식의 42.4%가 추가로 발행되는 셈이다.


전환이 불리할 경우 노블엠앤비는 CB를 상환받을 수 있다. 투비소프트 13회차 CB의 표면이자율은 3%, 만기이자율은 5%다. 오는 29일까지 상환을 요청할 경우 원금의 103.3%를 받을 수 있다. 투비소프트는 CB 발행 당시 조달 자금 전액으로 금융채를 인수해 발행 대상자인 메리츠증권에 담보로 제공한 바 있어 상환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노블엠앤비는 이날 100억원 규모의 투비소프트 CB를 전환 청구했다. 신주 발행까지 약 2~3주가량 걸리는데 이 기간 이후 투비소프트의 주가가 959원을 밑돌면 손실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처럼 노블엠앤비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CB 교환을 하면서 거래 상대방은 노블엠앤비의 주가 상승 차익을 얻게 됐다. 노블엠앤비 CB를 매입한 상대방은 마노조합, 박모씨 등 투자조합과 개인들이다. 노블엠앤비 관계자는 “투비소프트 CB는 매입한 후 이날 전환 청구했고 주식 매각 시점은 미정”이라며 “경영진이 상환 대신 전환을 선택한 이유는 알지 못 한다”고 말했다.


한편 투비소프트는 기업용 소프트웨어(UI/UX) 개발 및 바이오신약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2017년 이후 연결 기준 5년간 영업손실을 이어왔다. 올 초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등을 이유로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노블엠앤비는 카메라, 블랙박스 등에 적용되는 렌즈 등을 생산하는 광학 전문 업체다. 그러면서 바이오사업, 철강사업, 석산 및 광산개발 사업 등도 함께 영위하고 있다. 2017년 이후 연결 기준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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