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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관.종.]파마리서치 ‘연어주사’로 현금 확보…씨티씨바이오 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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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에 국내외 실적 성장세 이어져
적대적 M&A로 사업영역 확장…경영권 승계작업도 진행

편집자주성공 투자를 꿈꾸는 개미 투자자 여러분. ‘내돈내산’ 주식,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계신가요. 정제되지 않은 온갖 정보가 난무한 온라인 환경에서 아시아경제는 개미 여러분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종목 조회수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협력사, 고객사, 투자사 등 연관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실적 현황, 미래 가치까지 쉽게 풀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주의 관심 종목, 이른바 ‘이 주의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번 주에는 일명 ‘연어주사’ 리쥬란힐러로 잘 알려진 미용의료기기 제조 기업 파마리서치를 살펴봅니다.

파마리서치는 201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미용의료기기 제조 기업이다. 상장 후 높은 영업이익률과 매출 성장세를 이어온 탄탄한 회사다. 최근 증권가에서 파마리서치 를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씨티씨바이오 를 겨냥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경영권 승계 작업도 시작했고, 국세청의 세무조사 이슈도 생겨 이래저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외 성장 본격화…올해 실적도 ‘好好’

파마리서치는 자가재생 촉진제인 PDRN/PN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PDRN/PN은 연어의 생식세포에서 분리된 DNA 분절체다. 대웅제약 출신인 정상수 파마리서치 이사회 의장이 2001년 의약품, 의료기기 개발 및 인허가 컨설팅 회사로 창업한 후 국책기관과 함께 PDRN/PN 기술을 개발했다.


파마리서치는 2013년 강릉에 설립한 GMP 인증 공장에서 PDRN 의약품 리쥬비넥스주, 리안점안액, 피부 개선에 효능이 있는 의료기기 리쥬란, 관절강 주사 콘쥬란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면역증강제, 보툴리눔톡신, HA필러 등과 리쥬란 브랜드를 활용한 화장품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비중은 의료기기(리쥬란·콘쥬란 등) 52.4%, 의약품 23.4%, 화장품 19.7%, 기타 4.5% 등이다.


파마리서치의 실적은 해마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파마리서치의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48억원, 659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6.4%, 25.5%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화장품 매출이 3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2%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의료기기 부문 역시 33%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파마리서치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각각 533억원, 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2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에서 리도카인 성분이 추가된 ‘리쥬란 HB 플러스’가 고성장 중이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지연됐던 의료기기 부문의 해외 매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서다. 앞서 파마리서치는 코로나 이슈로 해외 수출이 침체되는 상황을 겪은 바 있다. 최근 코로나 이슈가 종료되며 해외 품목허가도 다시 활발하게 진행되는 등 수출길이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부문 수출도 중국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고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의약품 부문은 성형외과·피부과 등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파마리서치의 자체 브랜드인 리엔톡신의 국내 승인이 이뤄지면 리쥬란과 영업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의약품 성장률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기여도가 낮았던 국내 홈쇼핑 채널 중심의 매출에서 국내 헬스앤뷰티(H&B) 및 해외 매출 비중 확대가 진행 중”이라며 “일부 면세점 채널 추가에 따른 동반 매출도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리쥬란의 수출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비중이 컸지만 지난해 10월 태국 런칭 세미나 진행을 기점으로 태국 매출 비중도 확대 중”이라며 “리쥬란의 해외 영업 본격화에 따라 저평가 요소였던 낮은 해외 매출 비중도 해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관광객의 증가에 따른 의료 관광과 면세점 채널 화장품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파마리서치가 올해 매출액 2324억원, 영업이익 8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각 전년 대비 19.3%, 24.3% 증가한 수준이며 영업이익률도 35%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씨티씨바이오 겨냥한 적대적 M&A 성공할까…승계 준비도 착착

파마리서치는 높은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현금성 자산을 쌓아두고 있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파마리서치의 현금성자산과 유동성금융자산 규모는 약 1840억원이다.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28.6%, 13.8%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총차입금이 657억원이라 사실상 보유 현금과 상계한 후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인 상태다.


이처럼 풍부한 여유 자금을 바탕으로 파마리서치는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2017년에는 하이비젼시스템과 함께 벤처캐피탈(VC) 회사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을 설립했다.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은 코리아센터·SJ그룹·알체라·넥셀·인성데이타 등 인공지능(AI)과 바이오·물류 등 다양한 업종에 투자하고 있다. 파마리서치도 이 VC와 함께 투자를 진행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 2018년에는 239억원을 들여 보툴리눔 톡신 ‘리엔톡스’를 생산하는 파마리서치바이오의 지분 47.5%를 직접 인수했다. 인수 당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파마리서치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액 125억원, 순이익 74억원을 기록하며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8월에는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플루토에 100억원을 출자하며 지분 70%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플루토는 전홍열 전 씨티씨바이오 대표가 설립한 기업으로, 정상수 의장과는 중앙대 약대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현재 파마리서치는 플루토와 함께 씨티씨바이오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동물약품·인체약품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미생물 발효기술, 약물코팅기술, 약물전달기술 등의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의 창업 멤버였던 전홍열 플루토 대표는 2021년 씨티씨바이오를 인수하기 위해 우군을 꾸렸다가 이민구 현 씨티씨바이오 대표에게 경영권을 내주고 나오게 됐다. 이후 전 대표는 플루토를 창업했고 지난해 파마리서치와 손을 잡았다.


파마리서치는 지난 10일 기준 씨티씨바이오 지분 217만9761주(9.01%)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플루토와 함께 장내매수와 시간외 매매 등으로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매입하는 중이다. 파마리서치는 300억원 한도에서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매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도 열려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씨티씨바이오는 인체의약품, 백신·주사제 및 건강기능식품 GMP 공장을 모두 보유하고 있고 동물용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파마리서치의 의약품 사업과 연계할 할 수 있다”며 “향후 사업 다각화가 가시화되면 파마리서치의 가치도 재평가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공격적인 M&A에 나서는 한편 내부적으로 파마리서치는 정상수 의장의 경영권 승계 발판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말 파마리서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 의장의 장녀인 정유진 파마리서치 USA 법인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정 이사는 파마리서치의 주식 1만3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파마리서치는 현재 비정기 세무조사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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