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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상장사]솔트웨어③스마트팜 매출 ‘0’…관련 자회사 투자금 손상차손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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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전 스마트팜 자회사 장밋빛 전망 홍보 논란
합병비율 산정에도 반영돼 이정근 대표 일가 지분율 제고에 기여

코스닥 상장사 솔트웨어가 상장 당시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던 스마트팜 사업이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스마트팜 사업을 위해 설립했던 자회사는 상장 전부터 이미 투자금 전액을 손상 처리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썝蹂몃낫湲 이정근 솔트웨어 대표.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솔트웨어는 지난해 스마트팜 등 기타 매출 0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이 전무한 상태다.


솔트웨어는 공공기관, 대학, 기업 등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HW/SW 구축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시스템 통합(SI) 업체다. 2010년 솔트웨어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며 스마트팜 분야에 진출했다.


솔트웨어는 스마트팜 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 4월 자회사 ‘솔트에이앤비’를 설립했다. 솔트에이앤비의 주요 기술은 식물재배시스템, 무토양육묘포트 등이다. 이 기술들은 경기도농업기술원으로부터 이전 받았다.


솔트웨어는 솔트에이앤비 설립 당시 2억7000만원을 투자했다. 이어 2020년에는 대여금으로 5억4000만원을 빌려줬다. 이 때 솔트웨어는 카타르에서 스마트팜 관련 수주를 따냈다며 본격적으로 중동 진출에 나선다고 밝혔다. 투자금과 대여금은 이 사업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자금은 불과 2년도 지나지 않아 모두 돌려받기 힘든 돈이 됐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솔트웨어는 2020년 말 솔트에이앤비의 투자금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손상차손은 자금을 회수하기 힘들어졌다고 판단될 경우 미리 손실로 반영하는 회계 방식이다. 2021년에는 대여금 역시 모두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현재 솔트에이앤비의 장부가는 0원이다.


문제는 솔트웨어가 지난해 8월 상장할 당시 관련 투자금을 모두 손실처리 했음에도 스마트팜 사업이 성공적이었다고 홍보한 점이다. 더구나 솔트웨어는 스마트팜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기도 했다.


당시 상장 간담회에서 솔트웨어 관계자는 “스마트팜 사업을 회사의 차세대 먹거리로 키워가기 위해 상품 품목을 다양화하고 매출을 증대시킬 계획”이라며 “2019년 카타르 식물공장 구축 시범사업 ‘성공’을 기반으로 중동 국가에 스마트팜 설비와 솔루션을 수출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카타르 시범사업 이후 솔트웨어의 스마트팜 사업 매출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카타르 사업도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힘든 모양새다.


이 같은 상황임에도 솔트웨어는 상장 당시 스마트팜 관련 사업이 장밋빛 매출을 낼 것으로 발표했다. 솔트웨어는 증권신고서에서 지난해 스마트팜 매출액 4억원을 기록한 후 올해 10억원, 2024년 20억원, 2025년 25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직접적으로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합병비율 산정에도 반영돼 이정근 대표 일가의 지분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실제 실적이 회사 측의 전망치와 큰 차이를 보이자 주가는 폭락했다. 결국 이정근 대표 일가는 많은 주식을 확보한 반면, 장밋빛 매출 전망을 믿은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게 됐다.


한편 이에 대해 솔트에이앤비 대표이사인 솔트웨어 신사업본부 이성희 상무에게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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