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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탐방]엘앤케이 "美 보훈청 공급 발판 해외서 기술력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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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케이바이오메드 용인 제2공장서 척추 임플란트 혁신제품 생산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공장설비로 선진 시장 공략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제 2공장은 척추 임플란트 혁신제품을 월 1100개가량 생산할 수 있습니다. 생산량은 늘리면서 제조원가는 낮추는 공정 최적화를 달성했습니다. 연구개발(R&D) 설비도 갖추고 있어 고객이 다양한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손우근 본부장(공장장)은 제2공장 설비를 소개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은 척추 임플란트 혁신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손 본부장은 "출고전 모든 제품에 대한 검수를 진행한다"며 "인체에 들어가는 제품이기 때문에 단 하나의 불량품을 공장 밖으로 내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정형외과용 의료기기 가운데 척추 임플란트를 전문으로 개발, 제조하는 업체다. 2008년 12월에 설립했다. 척추 임플란트는 퇴행성 척추 질환, 척추골절, 척추측만증, 목디스크 등과 같은 척추질환 치료의 표준 수술방법인 척추유합술에 필요한 의료기기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2009년 국내에 제품을 출시했고 이듬해에는 척추 고정용임플란트 제품에 대해 미국 FDA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지난달 2공장 준공식을 가진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4주 동안 매주 목요일 주주와 투자자를 초대해 생산설비를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척추 임플란트 생산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경영진의 의지로 진행하는 행사다.


손 본부장은 공장 내 컴퓨터수치제어(CNC) 선반에서 나오는 반제품을 보며 "정밀한 데이터값을 입력하지 않으면 제품을 만들 수 없다"며 "척추 임플란트뿐만 아니라 임플란트를 신체에 넣기 위한 도구까지 직접 제작해서 공급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는 플라스틱 재질로 제품을 만들다보니 견고하지 못했다"며 "엘앤케이바이오메드가 개발한 제품은 티타늄을 사용해 튼튼하고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서 편의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설비에 대한 소개가 끝나고 난 뒤 Q&A 시간이 이어졌다. 공장 라인투어를 진행한 박종익 부사장은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 주주와 기관 투자가를 초대해 설비를 공개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다"며 "왜곡된 정보로 어려운 때일수록 과감하고 정직하게 기업설명(IR) 활동을 해야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인 의료기기 유통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로 본계약 소식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이 실망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회사의 펀더먼털에는 전혀 변동이 없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의료기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시장을 선점했던 경쟁사는 소송을 통해 엘앤케이바이오메드의 진입 시기를 늦추고 싶어 한다"며 "혁신 제품 수술 건수가 700회를 넘어가면서 견제가 심해지고 있다"며, “의사들 사이에서 엘앤케이바이오메드 기술력을 인정하려는 기류가 생기면서 견제도 심해지고 있다” 고 덧붙였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소송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보훈병원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지난달 미국 자회사를 통해 미국 보훈부 산하의 조달 에이전시 가운데 하나인 MSOT(Medical Solution of Texas)와 벤더계약을 체결했다. 보훈병원은 군인 또는 군인 가족이 이용하는 병원으로 미국 전역에 1600여개 병원이 있다. 전체 보훈병원 연간 예산은 100조원에 달한다. 군인에 대한 예우가 좋은 미국에서 보훈 병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하려면 기술력에 대한 신뢰 없이는 불가능하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가 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세계적인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과 스트라이커가 척추 임플란트 제품 공급을 담당했다. 시가총액이 10조원 안팎에 달하는 의료기기 업체와 엘앤케이바이오메드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박 부사장은 "보훈 병원 특성상 척추 임플란트 삽입 수술 비중이 민간 병원보다 높을 것"이라며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5년 이상 공을 들인 끝에 공급 자격을 얻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제품은 3개사가 공급하지만 티타늄 소재의 높이 조절 가능한 혁신 제품은 엘앤케이바이오메드가 공급한다"며 "보훈병원을 발판으로 미국 내 민간 종합병원까지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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