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CB대란]⑪우진비앤지, 흑자 전환·자회사 상장에도 풋옵션 행사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실적 개선에 보유지분 가치 상승
주식시장 부진으로 주가 뒷걸음질
현금 확보 움직임 거세지며 CB 풋옵션 행사 활발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국내 증시에서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가운데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 우진비앤지도 3년 전 발행한 전환사채(CB)에 대한 원금과 이자를 일부 상환한다. 주가가 전환가를 밑돌면서 사채권자가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다. 올 상반기 우진비앤지 실적은 전년 대비 나아진 데다 자회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보유지분 가치도 커졌다. 투자자들의 현금 확보 니즈가 커지면서 메자닌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진비앤지는 최근 3회차 CB 10억원어치를 만기 전 취득해 소각했다. 원금과 함께 이자 1억9600만원도 함께 지급했다.


앞서 우진비앤지는 2019년 10월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3회차 CB를 발행해 운영자금 27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73억원을 조달했다. CB 발행 조건을 보면 만기까지 보유하면 2023년 10월14일 원금의 122.6%를 상환한다. 채권자는 사채 발행일로부터 18개월이 되는 2021년 4월14일부터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이후로 매 6개월에 해당하는 날에 조기상환 청구권을 행사하면 된다. 전환가는 3753원에서 70%까지 조정할 수 있다.


우진비앤지는 CB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과 기존 현금을 더해 펫푸드 업체 오에스피 지분 62.22%(4만9779주)를 140억원에 인수했다. 오에스피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후 우진비앤지가 보유한 지분율은 42.61%로 낮아졌다. 오에스피 시가총액이 700억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지분 가치는 300억원에 달한다.


우진비앤지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244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7%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올해 들어 실적 개선과 보유지분 가치 상승 등 기초체력은 튼튼해진 것과 별개로 주가는 1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33%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지만, 주가는 전환가를 밑돌고 있다. 3회차 CB 이자율은 6%로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 예금이자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금리라고 해도 회사채보다 은행에 예치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며 "환매 요구가 커지면서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