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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상장사]①‘5년 적자’ 글로본, 한상호 대표는 2배로 엑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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썝蹂몃낫湲 (사진제공: 글로본)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코스닥 기업 글로본의 최대 주주인 한상호 대표가 글로본을 인수한 지 약 7년 만에 매각한다. 회사 매각가는 인수 당시의 2배 이상에 이른다. 한 대표도 대규모 매각 차익을 실현한다. 하지만 글로본은 한 대표가 인수한 후 줄곧 적자만 기록하며 경영 상태가 악화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상호 대표는 지난달 31일 글로본 보유 주식 400만주와 경영권 일체를 2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주당 5000원으로, 계약 전날 종가 2520원 대비 약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100%가량 인정받은 셈이다.


한 대표는 2015년 2월 글로본이 베리타스인베스트먼트(옛 사명)일 당시 장내 매수로 주식 427만6706주(22.92%)를 주당 1650원, 총 70억5700만원에 사들였다. 당시 지분 인수 목적이 경영참여가 아니어서 자본시장에서 한 대표를 기존 대주주의 '백기사'로 봤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한 대표는 기존 최대 주주였던 에스비아이코리아홀딩스로부터 50만주를 주당 2270원, 총 11억3500만원에 인수하며 결국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약 82억원으로 산 회사를 200억원에 되파는 셈이다. 약 143%의 수익률이다.


한 대표는 인수합병(M&A) 업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2007년 에이치앤에이치(H&H)글로벌리소스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2013년 코스닥 상장사인 젬백스앤카엘에 매각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 코스온의 전신인 쓰리에이치(3H) 역시 2007년 한 대표가 인수한 뒤 2012년 매각했다.


당시 베리타스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상장사의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와 벤처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었다. 또 국내 생산 스마트폰을 수출하는 유통사업도 영위했다.


한 대표는 인수 후 사명을 글로본으로 바꾸고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글로본은 한류 열풍에 편승하기 위해 ‘류 케이웨이브(RUE KWAVE)’라는 브랜드를 런칭했다. 한류를 선호하는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지역의 여성 고객을 겨냥한 브랜드다.


하지만 실적은 좋지 않았다. 인수 첫해인 2016년 매출액 150억원,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매출액도 71억원으로 급감했고 영업손실도 69억원으로 확대됐다. 2018년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가 이듬해 곧바로 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2020년과 지난해에도 줄곧 적자를 이어왔다. 도중에 수소·플랜트 사업에 진출하려고 플라즈마 기술 업체 ‘그린사이언스’ 지분을 인수했지만 1년여 만에 매출이 급감하며 인수를 철회하기도 했다.


글로본은 올 3분기까지도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글로본의 누적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44억원, 30억원이다. 적자가 쌓이며 누적 결손금도 861억원에 달한다. 올해까지 글로본이 적자를 기록하고 한국거래소(KRX)의 규제 완화를 적용받지 못하면 4년 연속 적자로 관리종목 리스트에 오른다.


한편 이번 글로본 경영권 및 한 대표 지분 거래는 계약 당일 20억원의 계약금과 40만주에 대한 거래가 이뤄졌다. 오는 30일 중도금 80억원과 오는 12월 잔금 100억원을 받으면 모든 거래가 완료된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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