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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상장사]③글로본, 오너로 유증 대상자 변경…매각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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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경영권 양수도 중인 코스닥 상장사 글로본이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상자를 경영권 양수인에서 한상호 글로본 대표로 변경했다. 이에 경영권 양수도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글로본은 지난 1일 결정했던 1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자를 시타델홀딩스에서 한 대표로 지난 15일 변경했다.


시타델홀딩스는 한상호 대표와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법인 중 하나다. 한 대표는 지난 1일 본인 소유 주식 400만주를 퀀텀리사이클솔루션(150만주), 크루즈홀딩스(150만주), 시타델홀딩스(100만주)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도 대금은 총 200억원으로 주당 5000원이다. 계약 전날 종가가 2520원임을 고려하면 약 100% 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공한 셈이다. 이와 함께 같은 날 시타델홀딩스는 10억원 규모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최초 유상증자 결정 시 신주 발행가액은 2281원이었다. 하지만 글로본의 주가가 상승하며 지난 3일 발행가액이 2704원으로 변경됐다. 그러자 납입일인 지난 15일 시타델홀딩스 측이 주당 단가가 높다는 이유로 증자 참여를 취소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유상증자 결정 공시 이후 증자가 취소될 경우 한국거래소로부터 벌점을 받을 수 있다. 벌점이 15점 누적되면 거래 정지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된다.


이에 글로본은 증자 대상자를 한 대표로 변경했다. 한 대표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를 했다. 그는 퀀텀리사이클솔루션 등과 계약 당시 계약금으로 20억원을 받고 40만주를 이미 넘겼다. 그런데 이번 증자로 10억원을 넣으면 36만9822주를 받는다. 불과 며칠 만에 보유 주식 수 변동이 거의 없이 10억원의 차익을 남긴 셈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본 인수자 측이 증자를 취소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자 인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퀀텀리사이클솔루션 등은 한 대표의 지분 인수와 함께 6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 주체는 퀀텀투자1호조합으로 퀀텀리사이클솔루션이 업무집행조합원(GP)이다.


퀀텀리사이클솔루션은 2020년 자본금 10억원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지난해 매출액 0원, 순손실 1억원을 기록해 자본잠식 상태다. 최대주주는 태원진 이사다. 태 이사는 지난해 말 더블유제이트레이딩을 통해 디지캡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를 하려다 취소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아우딘퓨쳐스의 120억원 규모 CB 인수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크루즈홀딩스와 시타델홀딩스 역시 각각 자본금 8500만원, 5000만원의 법인으로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매출액은 0원이다. 시타델홀딩스의 대표는 임광덕 대표다. 임 대표는 2019년 중앙오션(현 메디콕스) 대표를 잠시 역임하기도 했다. 또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코스온에 CB를 투자하며 관계를 맺기도 했다.


글로본 관계자는 “증자를 취소할 경우 벌점 등의 위험이 있어서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기로 했다”며 “경영권 양수도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대표 지분 양수도 중도금 80억원은 오는 30일에, 잔금 100억원은 오는 12월8일에 지급될 계획이다. 또 60억원 규모 유상증자 납입일은 오는 12월7일로, 100억원 규모 CB 납입일은 2023년 2월17일로 예정돼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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