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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대란]EDGC, 잇단 조기상환 요구에 줄어드는 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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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이어지면서 주가도 뒷걸음질
올해 들어 200억 이상 만기 전 상환
실적 부진 속 현금성자산 고갈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유전체 빅데이터 업체 EDGC가 2년 전 발행한 3회차 전환사채(CB)를 상환하느라 현금을 소진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 49억원 규모의 3회차 CB를 만기 전 조기 상환했다. 사채권자가 조기상환 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함에 따라 원금에 이자를 더해 50억원가량을 지급했다.


앞서 EDGC는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을 마련하려고 제3회차 전환사채(CB)를 공모로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0.0%이고 만기 이자율 1.0% 조건으로 600억원을 조달했다. 대다수 투자자는 주가가 상승하면 보통주로 전환해서 수익을 내려는 목적으로 공모에 참여했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EDGC CB 신용등급을 각각 'B+ 안정적(Stable)' 및 'B+ 부정적(Negative)'으로 평가했다. 당시 계열사인 솔젠트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등에 공급하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었다. 진단키트에 대한 관심이 컸던 시기였기에 EDGC는 무난하게 자금을 조달했다.


EDGC는 조달한 자금으로 연구개발센터를 확보하고 헬스케어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데 사용했다. 아울러 암 진단 액체생검 기술 고도화와 항체신약을 연구하는 데 자금을 투자했다.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2년이 지났다. EDGC 매출액은 2020년 925억원, 지난해 893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 672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51억원에서 2021년 156억원으로 커졌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 84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주가도 뒷걸음질 쳤다. CB 발행 당시보다 주가가 60%가량 낮아졌다. 주가가 하락하면 최초 전환가의 80%까지 전환가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지만, 하락 폭은 이를 넘어섰다. 전환가가 5469원까지 낮아졌지만, 현재 주가는 2000원 선에 머물고 있다.


만기 이자율도 높지 않은 데다 주가와 전환가 차이가 커지다 보니 조기상환 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올해 들어 200억원 이상 만기 전에 상환했다. 대부분 조기 상환하고 잔액은 20억5000만에 불과하다.


풋옵션 행사를 통해 조기 상환하면서 EDGC 유동성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275억원에서 올 3분기 말 35억원으로 줄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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