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100대기업리포트]④삼바 R&D투자 191% 급증…SK바이오팜은 매출 절반 쏟아부어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SKC ”지주회사 전환 과정의 일환”
작년 100대 기업 R&D 투자 14% 증가
금액 가장 큰 회사는 삼성전자
SK바이오팜 매출 절반 R&D투자
포스코인터내셔널 R&D 투자 사실상 ‘0’


지난해 연구개발(R&D)에 가장 많은 돈을 쓴 곳은 삼성전자다. 2위를 기록한 SK 하이닉스 R&D 비용보다 5배가량 많았다. 2021년 대비 지난해 R&D 비용 증가율이 높은 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이외에도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는 2차 전지, 바이오 기업들이 R&D에 ‘진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경제가 시가총액 100대 기업(증권사 등 21개 기업 제외)의 R&D 비용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 합계는 61조3029억6400만원이다. 2021년 53조7991억8800만원에서 약 14% 증가한 수치다.


삼성그룹 계열사(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SDI)를 제외하면,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 합계는 33조7456억200만원이다. 전년(29조1959억1900만원)에 비해 15% 증가했다. 이같은 결과는 100대 기업 중 R&D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삼성전자가 2021년에 비해 R&D 비용을 10.32% 늘리는 데 그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R&D에 가장 많이 투자한 곳은 삼성전자다. 지난해에만 24조9291억7100만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투자금액은 가장 많지만 2021년 대비 증가율은 10.32%로 전체 평균 15%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4조9053억3400만원이다. 2021년 대비 증가율은 21.28%다.

LG전자(4조369억6900만원·13.01%), 현대자동차(3조3405억8900만원·7.76%), LG디스플레이(2조4315억9000만원·14.28%), 기아(2조1629억5000만원·15.55%), 네이버(1조8090억7300만원·9.31%), LG화학(1조7799억9600만원·27.97%), 현대모비스(1조3726억6800만원·17.39%), 삼성SDI(1조763억5300만원·22.64%) 등 전자, 자동차 기업들이 그 뒤를 이었다. 이 회사들의 2021년 대비 R&D 비용 증가율은 평균 15%대다.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LG화학이며 가장 낮은 회사는 현대자동차다.


2021년 대비 R&D 비용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R&D에 2682억원을 투자했다. 2021년 919억원보다 191.84%나 증가했다. 2위는 배터리 소재 기업 엘앤에프다. 2021년 121억6800만원에서 지난해 335억9200만원으로 R&D 비용을 늘려 176.07%를 기록했다. 3위는 BGF리테일(98억4300만원·104%)이다.

4위 삼성물산(3835억9700만원)도 2021년보다 1852억6200만원을 연구개발에 더 써 93.41%의 증가율을 보였다. 양사의 R&D 비용은 서로 영향을 받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의 상장 종속회사다. 즉, 삼성바이오로직스 R&D 비용이 증가하면 삼성물산의 비용도 회계상으로 함께 늘어난다. 삼성은 바이오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투자를 아낌없이 진행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7조5000억원을 투입해 인천 송도에 ‘제2 바이오 캠퍼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미래 사업으로 주목받는 2차 전지(배터리)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2021년 대비 R&D 비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10개 회사 중 3개 회사(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가 2차 전지 사업을 하고 있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들은 바이오·IT기업이다. 1위 SK바이오팜은 매출액의 절반(49.98%)을 연구개발에 다시 쏟아붓는다. 뒤이어 펄어비스와 넷마블도 매출액의 3분의 1가량을 R&D에 투자한다.

R&D 활동에 소극적인 회사는 종합상사나 유통업체(GS리테일, 포스코인터내셔널)였다. 제품을 직접 개발하지 않는 등 산업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R&D 비용은 지난해 14억7500만원이다. 종속회사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산하 연구개발 조직이 쓰는 비용이다.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율은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0.00%(소수점 3자리 이상 제외한 수치)다.


작년 연구개발 비용을 줄인 회사는 총 13곳이다.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인 회사는 SKC다. 2021년 214억4700만원이었던 R&D 비용을 지난해 79억7800만원으로 줄였다. 이는 SKC가 필름사업부를 매각하면서 지주회사로 전환한 영향이다. 지주회사로 계열사를 관리하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연구개발 기능이 사라진 것이다.


뒤이어 LG CNS는 2021년 831억800만원에서 지난해 673억1500만원으로 R&D 비용이 줄어 19%의 감소율을 보였다. LG CNS 관계자는 “올해 초 출시한 플랫폼 개발 비용을 위한 투자가 2021년에 증가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해 수치가 일정 부분 줄었다”며 “그 외 클라우드, AI, 빅데이터 등 핵심 기술 관련 연구 개발은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이 회사는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싱글렉스를 출시했다.


감소율 3위 KT&G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560억2300만원을 지출했다. 2020년(551억2500만원)과 비교하면 약 10억원 늘었지만, 2021년(674억5300만원)에 비해선 16.95% 감소했다. 이는 KT&G의 수출용 신제품 개발을 위한 일시적인 연구 개발 비용이 2021년에 투자됐기 때문이라고 KT&G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