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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株인공]②‘이제 뜬다’ 반도체 vs ‘더 달린다’ 이차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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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4월 들어 삼성전자 2조2336억원치 매수
이차전지 등 일부 테마 쏠림현상 완화 분석

1분기 어닝쇼크에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개인 투자자 주도의 에코프로 매수 랠리에서 불기 시작한 이차전지 열풍은 포스코그룹주를 뜨겁게 달구고 '덜 오른 이차전지주'로도 옮겨갈 조짐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한편, 이차전지주는 과열됐다며 '매도' 의견의 보고서까지 냈다. 과연 누가 2분기 주도주가 될까. 시장에서는 이차전지에서 반도체로 매수세가 옮겨갈지 주시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총 2조2336억원치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썝蹂몃낫湲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화성 캠퍼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 1분기 14년 만에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아랑곳않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반도체 바닥론 확산과 더불어 삼성전자의 ‘서프라이즈 감산’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감산은 없다”던 기존 입장에서 선회해 유의미한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목표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7만5000원에서 8만3400원으로 목표가를 올렸다. 키움증권(7만8000원→8만원), 다올투자증권(7만1000원→7만5000원), 신영증권(7만6000원→7만9000원) 등도 일제히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HSBC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와 미즈호도 각각 7만4000원에서 7만7000원, 7만7000원에서 8만원으로 올렸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를 앞둔 가운데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감산 기조는 구매 수요를 유발해 업황 회복 강도를 높이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반기 메모리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시각을 유지한다”라고 설명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경쟁 업체 대비 원가 우위에 있어 감산 규모는 경쟁사와 비교해 제한적일 것”이라며 “업황 회복 때 가장 큰 수혜가 기대돼 최선호주로 적극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과 달리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2차전지 종목에서 매수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은 시장의 무게중심이 반도체와 이차전지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20일까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POSCO홀딩스(2조8871억원)로 나타났다. 이어 에코프로(4268억원)가 그 뒤를 이었고, 에코프로비엠(1180억원), 엘앤에프(1105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연이은 이차전지 매수 랠리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차전지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기업 가치)이 과대평가 됐다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이차전지 대장주 격인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임원들의 주식 매각 소식에 '이차전지주 고점'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 경영관리본부장은 지난 13일 에코프로 주식 1924주를 장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에코프로비엠 역시 계열사 임원들이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일부 매도했다.


처음으로 에코프로에 ‘매도’ 의견을 낸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산업의 성장성은 확고하나, 현 주가는 상당 부분 과대평가 되어 있다”라고 지적했다. 제2의 에코프로로 떠오른 POSCO홀딩스에 대해서도 교보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류’로 하향 조정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이차전지 테마 형성으로 POSCO홀딩스의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헬스케어·엔터·미디어주으로 키 맞추기

일각에서는 증시에서 이차전지 등 일부 테마에 집중된 쏠림현상이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차전지 쏠림현상이 줄어들면서 코스닥 대비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코스피가 주목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증시에서는 이차전지 업종과 이차전지 외 업종 간 수익률 격차가 컸지만, 최근 헬스케어·엔터·미디어 주 등이 상승하면서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과 이차전지 간 영업이익률 격차도 확대되고 있지 않아 다른 업종으로 온기가 확산되며 쏠림 완화가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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