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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株인공]①실적도 주가도 바닥 통과?…서프라이즈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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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오프닝 관련주, 자동차·식품·반도체·전기전자주 유망
롯데케미칼·풍산·클리오·오리온·농심·현대차·기아 등 주목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실적도 주가도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2분기를 이끌 주도주가 누가 될 것이냐에 모이고 있다. 영업이익이 바닥을 찍었거나 업황 개선으로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종목이 바로 2분기 주인공이 될 확률이 높다. 1분기 증시가 예상외로 가파르게 올라 추가 상승 부담이 커진 가운데 종목별 옥석가리기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올 들어 투자의견 상향된 종목 총 37개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20일까지 투자의견이 상향된 종목은 총 37개로 나타났다. 투자의견 상향 또는 유지 종목 중, 3곳 이상의 기관에서 목표주가를 높여 잡은 종목은 총 29개로 조사됐다.



썝蹂몃낫湲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를 방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수출차량을 운반하는 선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상장사들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재평가 배경으로는 1분기 실적이 꼽힌다.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은 연간 실적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1분기 실적에 따라 주가나 실적 향방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1분기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는데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높여 잡은 건 주가와 실적이 모두 바닥에 도달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 자동차·식품·반도체·전기전자 등이 어닝 서프라이즈 후보군으로 꼽혔다.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가 대표적이다. 롯데케미칼·호텔신라·풍산 등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심스럽게나마 시황이 아주 바닥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중국 수요와 관련된 긍정적 시그널이 계속 나오고 있는 만큼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수요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기 회복 vs 한·중 관계 경색


중국 소비와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면세점·화장품주도 기대를 받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에 대해 “중국인의 한국 방문 증가에 따라 면세 매출의 급격한 회복이 기대된다”라며 “특히 따이공 관련 알선 수수료가 정상화 과정인데다, 2분기부터는 알선 수수료를 지급할 필요 없는 개별 관광객의 입국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수익성이 가파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중 관계 경색이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하며 리오프닝주가 조정을 받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 8.53%, LG생활건강 8.13%, 코스맥스 8.06%, 한국콜마, 3.95%, 호텔신라 7.95%, 롯데관광개발 6.66% 빠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중 관계 악화 우려가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5월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의 단체 여행객 가능 국가 추가 발표가 없는 점도 악재"라고 말했다.


정치적 리스크는 단기 악재로, 중국의 경기 회복 양상이 분명한 만큼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분위기를 살펴봐야 하겠지만 정치적 리스크는 소강상태에 접어들 수도 있을 것”이라며 “중국 지도부가 경기 회복에 힘쓰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종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클리오·오리온·농심 등이 후보다. 메리츠증권은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9.2% 상향한 15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SK증권 역시 기존 14만5000원에서 19만2000원으로 올리는 등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오리온은 두달 연속 증익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6658억원, 영업이익은 5.3% 감소한 1005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증권사들의 잇단 목표가 상향에 주가도 상승세다. 오리온의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주도 실적 기대감에 질주하고 있다. 반도체 부진 등에 따른 수출 부진 속에서도 자동차 수출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40억2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지만,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수출은 각각 64.2%,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대규모 전기차 투자계획까지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56% 증가한 2조9706억원~3조25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명단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제외됐지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1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내수와 수출, 북미·유럽시장 판매 호조와 더불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마진율 증가 효과 등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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