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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GS 회장 "스타트업 투자만 하지말고 신사업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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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창립 이후 두 번째 '신사업 공유회'
탈탄소 등 성장분야 신기술 투자현황 공유
최근 1년간 스타트업 33곳·벤처펀드 7개 투자

허태수 GS 회장은 30일 "이제는 벤처투자 단계를 넘어 그동안 발굴해 온 벤처 네트워크 기술을 연결해 미래시장을 선도할 신사업으로 구체화할 시점"이라며 적극적인 신사업 드라이브를 주문했다.


허 회장은 이날 그룹 창립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신사업 공유회'에서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이야 말로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출장 기간 발견한 글로벌 탈탄소 스타트업의 기술을 직접 소개하는 등 각 사의 신사업 담당들이 기술 진보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경기 가평군 GS칼텍스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이 공유회에는 홍순기 GS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 GS 주요 계열사 CEO와 신사업 담당 임원 등 핵심 인력 60여명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시간 제한 없이 하루 종일 미래성장 분야별로 구체적인 신사업 전략을 토의했다.


각 투자 회사들이 지닌 기술들을 연결해 구체적인 사업으로 육성시킬 방안도 논의했다. GS는 "지난 3년간 꾸준히 이어진 벤처 투자가 구체적인 신사업 빌드업(Build-up)의 단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썝蹂몃낫湲 지난해 9월 7일 경기 포천시에서 열린 GS 신사업 보고회에서 허태수 회장이 발표자료에 대해 피드백하는 모습 [사진제공=GS]

참석자들은 전기차(EV) 충전, 폐플라스틱·배터리 재활용, 산업바이오 등 GS의 벤처 투자가 신사업으로 연결되는 사례들을 공유했다.


GS에너지는 2021년 지커넥트 합작 투자로 EV 충전기 시장에 첫 발을 들였다.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GS커넥트를 출범시켰고, 차지비까지 인수하면서 전국 약 4만대의 완속 충전기를 보유한 1위 사업자에 올랐다.


EV 충전 신사업과 관련해 GS가 투자한 벤처들은 ▲전기차 충전 효율을 개선하는 기술을 보유한 '릴렉트리파이' 에너지 사용 빅테이터를 분석하는 '오토그리드' 전기차충전 모바일 통합 서비스앱 모두의 충전을 운영하는 '스칼라데이터' 전기차 자율충전 로봇기술의 'EVAR' ▲전력 중개 및 가상발전소 기술을 가진 '해줌' 등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시작했다. GS가 미트라켐(배터리 소재 개발), 그린라이온(폐배터리 재활용 설비 개발), 에코알앤에스(폐배터리 재활용 친환경솔루션) 등에 투자했고 GS에너지는 포스코와 합작회사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했다. GS건설은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GS는 "GS칼텍스와 GS엠비즈가 보유한 주유소 플랫폼 및 경정비 인프라까지 결합할 경우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서 강력한 신사업 모델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오 사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GS는 합성 바이오 기술 스타트업과 GS칼텍스의 상업 생산역량 등을 결합해 친환경 바이오 소재를 양산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GS는 고효율의 합성 단백질 제조 기술을 가진 젤토(Geltor), 바이오케미칼 생산 대사경로 최적화 기술의 자이모켐(Zymochem), 바이오필름을 활용한 연속 생산공정 기술의 카프라바이오사이언스(Capra Bioscience), 바이오 전문 인큐베이팅 펀드 퍼먼트(Ferment) 등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GS그룹은 허태수 회장 취임 후 벤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0년엔 '스타트업 벤처와 함께 하는 미래성장'을 GS의 신사업 전략으로 선언했다. 벤처 시장 혹한기로 불리던 최근 1년 사이에도 GS는 모두 33개 스타트업과 7개 벤처펀드 등에 1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썝蹂몃낫湲 지난 4월 6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제1회 ‘GS데이’에 허태수 회장(가운데)이 스타트업 투자자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GS]

GS퓨처스와 GS벤처스 등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기업형벤처캐피탈)가 최전방에서 산업과 신기술 동향을 감지하는 레이더 역할을 수행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자리 잡은 GS퓨처스는 북미 지역에서, GS벤처스는 국내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 벤처 시장을 통해 GS그룹의 신사업과 접목할 신기술을 발굴하고 있다. GS퓨처스는 올 들어 차세대 LFP 배터리 개발사인 미트라켐을 포함해 15개사에 투자했고, GS벤처스는 지난해 벤처펀드를 조성한지 1년 만에 16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기존 사업에 접목해 신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스타트업에 중점 투자한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 수집 관련 스타트업에 'GET'에, GS에너지는 폐배터리 소재 추출 기술로 알려진 'EVCC'에 투자하면서 관련 신사업을 논의 중이다. GS리테일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는 로브로스에, GS건설은 주택 건설 소프트웨어 기술을 가진 클리어스토리에 투자했다.


투자 비율은 배터리나 탈탄소 기술과 관련있는 기후변화(ClimateTech) 영역 스타트업과 벤처펀드가 48.8%로 가장 높다. 친환경 원료로 연료나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산업바이오(Bio) 영역이 29.3%, 활성화기술(Enabling Tech)과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분야 투자가 각각 6.6%와 5.9%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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