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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복합단지’ CJ라이브시티, 사업 지연에 브리지론 재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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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시설 개발용 브리지론, 다시 2년 만기 연장
국토부 중재안에도 공사 재개 시점 불확실
준공 시점 늦어져 기존 차입금 만기 연장 불가피

경기 고양시 대규모 복합문화시설 개발 시행사인 CJ라이브시티가 상업시설 개발을 위해 빌린 브리지론 1000억원을 다시 연장했다. 2018년 브리지론으로 토지를 매입한 뒤로 사업이 장기 지연되면서 여러 차례 대출 연장과 금융 조건 변경을 거쳤다. 정부가 이해관계를 조정해 중재에 나섰지만, 공사비 상승 등의 사업 여건 악화로 사실상 언제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썝蹂몃낫湲 CJ라이브시티 예상 조감도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라이브시티는 전날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1000억원 규모의 브리지론 만기를 연장했다. 만기 도래하는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고 대출을 2026년 3월까지로 2년간 다시 연장하는 조건이다. 키움증권은 원리금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CJ라이브시티를 대신해 미상환 채무에 대한 책임을 지기로 하는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CJ라이브시티는 CJ그룹이 2015년부터 추진한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 개발 사업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과 대화동 일대 초대형 개발 사업을 위해 CJ ENM 등의 출자로 설립됐다. 32만6400㎡ 부지에 지하 1층~지상 5층 실내 2만명, 야외 4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연면적 11만836㎡)의 공연장과 상업·숙박·업무·관광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3조2000억원 규모다.


한화가 시공을 맡아 2021년 10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하반기에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전력공급 등의 문제로 지난해 4월 공사가 중단됐다. 그 사이 금리 및 공사비가 상승하면서 경기도와 사업자 간 마찰이 일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0월 ‘민간합동조정위원회’를 열어 중재안을 냈다. 경기도에 민간사업자의 비용 절감과 유동성 확보 방안 지원을 권고하는 방식이다. 미착공 부지를 공공용으로 활용해 재산세를 면제해 주고, 토지매매대금 반환채권 발행에 협조해 유동성을 보강해주는 것이다. 완공 기한을 연장해주고, 지체 보상금을 감면해 주는 방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경기도가 중재안을 거부하면서 아직 사업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번에 만기를 연장한 브리지론은 CJ라이브시티가 상업지역 개발을 위해 2018년 최초로 빌린 돈이다. 사업이 6년째 지연되면서 차입금 만기를 계속 연장했다. 브리지론 투자설명서(IM)상 사업 계획에 따르면 상업시설 용지는 2018년 착공하는 것으로 돼 있다. 착공에 맞춰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을 때까지 브리지론을 계속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업이 중단되는 동안 공사비 등의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사업 재개 시점이 불확실해졌다"면서 "기존 차입금들은 공사를 재개할 때까지 만기를 계속 연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이번 브리지론 연장은 통상적인 자금조달 중 하나로, 현재 진행 중인 경기도와의 조정안 합의가 마무리되면 국내외 투자 유치 등의 원활한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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