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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1분기 선방할듯… IB는 불확실성 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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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24% 증가
거래대금 28% 급증…외인 순매수 15兆
IB부문 정부 의지 따라 달라져…변수


간만의 증시 훈풍에 국내 주요 증권사 1분기 실적이 무난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안고 있는 투자은행(IB) 부문을 제외한 리테일·트레이딩(S&T) 부문에선 비교적 호조가 예상됐다.


4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코스피 상장 증권사 5곳(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의 순이익 추정치 총합은 820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분기 총 254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개선된 성적이다. NH투자증권을 제외한 4곳 모두 이번 분기엔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증권사 수익지표 개선은 브로커리지 부문 성과 개선과 연관이 깊다. KB증권에 따르면 이들 5개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 대비 23.6%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일평균거래대금이 28.4%나 늘면서 수수료 수익도 함께 뛴 것이다.


시장에선 연초부터 시작된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를 포함한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정책 기대감 등이 증시 호황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 정책을 벤치마킹한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 수혜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량이 늘었다. 실제 1분기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상장주식 누적 순매수 규모는 15조77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 15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S&T 부문에서도 안정적 수준의 성과가 예상됐다. 증시 상승과 금리 하락 기조, 전분기 대규모 충당금·손상차손 반영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기조가 올해 들어 '인하'로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채권 평가손익이 늘었다. 국내 증권사 한 고위관계자는 "IB 부서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들은 사업환경이 나쁘지 않다"며 "채권 분야의 경우 가치가 하락했던 부분들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말했다.


반면 IB 사업 부문의 경우 브리지론과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관련 충당금 추가 적립 불확실성이 잔재해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4일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에 대한 정리·재구조화를 신속히 추진해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 선순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업계 전반에 경고하기도 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IB 사업부서들이 낀 곳은 대부분 후순위로 만약 실제 경·공매 시장으로 넘어가게 된다면 사업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정부가 얼마나 의지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변수이기 때문에 현재 IB 쪽 실적을 예단하긴 힘들다"고 짚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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