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공개 매수 나서며
최윤범 회장 배임 의혹 제기 선공
고려아연, 영풍정밀 등판 법적 대응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법정 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의 공개매수 결정 과정에서 장형진 영풍 고문과 사외이사, 이들과 공모한 MBK파트너스와 김광일 부회장에 대한 배임 등의 혐의를 제기했다. 공개매수에 나선 MBK와 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위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선공은 영풍이었다. 영풍은 지난 13일 공개매수 계획을 밝히며 최 회장 배임 의혹과 관련해 고려아연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을 신청했다. 최 회장이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배임 의혹,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관여 의혹, 이그니오 고가매수 의혹, 상법 위반 등이 의심된다는 이유에서다. 영풍은 "최 회장이 고려아연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래 공동창업주의 동업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기 시작해 상법 등 관계 법령을 위반하고 선관주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측에서는 영풍정밀이 나섰다. 고려아연 주요 관계사인 영풍정밀은 지난 20일 장 고문과 영풍 비상근 사외이사 3명,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영풍 주주(4.39%)인 영풍정밀은 이들이 "위법적인 밀실 야합"으로 영풍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며 조사를 요청했다. 고려아연은 명예훼손 등 법적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관련 법령 및 내규에 의하여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쳤으며, SM엔터테인먼트 투자 관련은 현재 고려아연에 대한 기소나 재판이 이뤄지지 않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측은 회계장부 열람·등사 청구 등 각종 가처분, 영풍 이사들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따른 감독 당국 진정 등 모든 법적 절차를 통해 영풍 측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영풍은 25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노진수 부회장을 ‘배임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원아시아파트너스 등 투자 ▲해외 자회사인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씨에스디자인그룹(현 더바운더리)과의 인테리어 계약 체결 과정에서 고려아연이 막대한 손실을 봤다고 판단,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