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반대 결정
해임안 통과 불발될 듯
박 대표, '4자연합'측 인사로 분류
19일 개최되는 한미약품 주주총회에서 박재현 현 대표가 해임될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의결권 자문사들이 일제히 '반대'를 권고한 데 이어 지분율 9.4%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반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전 부회장,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4자 연합'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13일 제16차 위원회를 개최했다.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19일)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위원회는 한미약품 사내이사 박재현 해임과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해임 안건에 대해 그 해임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 각 안건에 대해 '반대' 결정을 내렸다. 또한, 이들 기존 이사들의 해임을 전제로 하는 사내이사 박준석 선임과 사내이사 장영길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 결정을 내렸다.
앞서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박재현 대표 해임안을 상정했다. 박 대표가 취임 후 그룹을 OCI에 매각하려는데 앞장서고, 모녀측으로 구성된 4자 연합을 위한 활동에만 몰두해 경영활동에 소홀하다는 이유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 41.4%를 보유하고 있다. 해임안은 특별결의이기 때문에 참석 주주의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 국민연금의 반대로 해임안 통과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4자 연합에 속하는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안 역시 처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미사이언스가 추진하는 박준석, 장영길 사내이사 선임의 건도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사 선임은 주주총회 참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