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0일 지누스에 대해 올해 실적이 정상화되면서 트럼프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지누스의 잠정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액 28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9%,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5.1% 증가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는 매출액 92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53억원을 기록했다.
카테고리별 실적을 살펴보면 매트리스 매출은 6706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으나, 침실가구(프레임류) 매출은 2250억원으로 20.3% 감소했다. 기타 가구(거실가구 등) 매출도 248억원으로 17.0% 줄었다. 특히 2분기 이후 매트리스 부문이 정상화되면서 하반기 신제품 출시와 함께 매출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분기별 가동률도 1분기 70.3%에서 4분기 96.1%까지 상승했다. 침실가구 부문은 3분기 이후 정상화 과정에 있지만 미국발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고객사 재고 축소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초 지누스는 적자 SKU(Stock Keeping Unit) 축소와 물류창고 효율화를 통해 손익 정상화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적자 SKU 약 1,000개를 2분기 내로 생산 중단했으며, 미국 임차 창고 4개를 축소 완료했다.
지누스의 미국향 인도네시아산 매트리스에 대한 반덤핑 관세 이슈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DOC)는 기존 부과해 온 반덤핑 관세율을 원심 2.22%, 1차 재심 6.75%에서 0.00%로 재판정했다. 미 반덤핑 2차 연례 재심에서도 0.00% 최종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의 최종 판결을 대기 중이다. 해당 판결이 2025년 1분기 내 마무리될 경우, 충당금 환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영업이익이 400억~5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세 이슈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지누스는 경쟁사 대비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2023년 기준 국가별 미국향 매트리스 수출량은 1671만개고 이 중 인도네시아가 23.5%, 멕시코가 22.7%를 차지하고 있는데, 멕시코에 공장이 있는 경쟁업체 대비 인도네시아 공장을 보유한 지누스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는 계기”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최근 지누스는 미국 대형 오프라인 고객사와의 매트리스 ODM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기존 멕시코에 집중됐던 고객사의 공급처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며 트럼프가 실제 관세를 부과할 경우 추가적인 공급 물량 확대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