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기업 지니언스 가 NAC(Network Access Control)와 EDR(Endpoint Detection & Response)을 기반으로 한 기존 사업 성장에 더해 양자보안 시장 진출까지 본격화하면서 실적과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민간과 공공 부문의 보안 투자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가운데, 해외 시장 확장과 신규 제품군 확대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5년 연이은 정보유출 사태로 인해 정부의 다양한 보안 강화 정책이 발표됐다"며 "대표적으로 정보 보호 공시 의무 확대 및 범정부 정보 보호 대책이 수립됐고, 이를 계기로 민간 보안 투자 수요가 확대되며 지니언스의 민간 부문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 보안 시장은 최근 대형 정보유출 사고 이후 기업들의 투자 확대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정보보호 공시를 한 기업들의 평균 보안 투자 금액은 2024년 28억원에서 2025년 54억원으로 약 9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들이 단순한 네트워크 보안을 넘어 엔드포인트 보안과 통합 보안 플랫폼 도입을 확대하면서 NAC와 EDR 중심의 지니언스 수혜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던 공공 부문 실적도 올해 들어 빠르게 회복되는 분위기다. 지난해에는 공공 보안 예산 집행이 늦어지면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대선 이후 정부 보안 담당자 인사가 확정되는 9월까지 예산 집행이 지연됐고, 이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영향으로 예산 집행이 하드웨어 중심으로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수혜가 제한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공공 부문 보안 예산이 확대 기조로 전환되면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니언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1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77% 늘어난 17억원을 기록했다. 과거 1분기가 통상 적자 혹은 손익분기점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라는 평가다.
제품별로도 고른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NAC와 EDR 등 기존 주력 제품군은 물론,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MDR(관리형 탐지·대응 서비스)과 클라우드 NAC 등의 신규 제품군 역시 고객사를 꾸준히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선보인 EDR·백신 통합 플랫폼 '지니안 인사이츠 E'도 신규 고객 확보에 성공하며 향후 성장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니언스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안정적인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공공·민간 보안 시장 중심의 사업 구조 탓에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 대비 낮은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 시장 확대와 양자보안 사업 진출이라는 새로운 성장 축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해외 시장 확대가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지니언스는 미국과 중동을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으며 현재 200개 이상의 해외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아직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약 3%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는 일부 부서 단위 도입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부서 단위 도입이 점차 전사 확대로 이어지며 성장해온 전례를 감안하면, 향후 해외 매출 또한 유의미한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양자보안 분야로 쏠리고 있다. 지니언스는 최근 PQC(양자내성암호) 기반 양자보안 게이트웨이 신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으며, 현재 최종 검증 단계를 거쳐 연내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양자 컴퓨팅 기술 발전으로 기존 암호체계가 무력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PQC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는 전체 보안 시장과 달리 글로벌 PQC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43%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며 "현재 양자보안 테마로 주목받는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고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점이 핵심 차별화 포인트"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