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보안·인증 플랫폼 기업 라온시큐어 가 금융권을 중심으로 양자내성암호(PQ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KDB생명보험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주요 금융사와 공공기관까지 양자보안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라온시큐어는 KDB생명보험과 양자내성암호(PQC)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금융업계 첫 양자보안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됐다.
현재 라온시큐어는 KDB생명보험 외에도 국내 주요 은행·증권사·카드사·보험사 등 10곳 이상의 금융기관과 신규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공공기관과의 도입 논의도 병행하고 있어 금융권을 중심으로 양자보안 수주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가 공급하는 '키샵크립토(Key# Crypto)'는 양자컴퓨터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를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형 암호모듈 솔루션이다. 암호모듈은 보안 시스템 핵심 인프라로 활용되며 다양한 서비스와 보안 영역에 유연하게 적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라온시큐어는 이와 함께 PQC 기반 인증, 구간암호화, 전자서명, 입력보안 등 통합 보안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고객사는 기존 시스템을 대규모로 재구축하지 않고도 양자보안 체계를 도입할 수 있어 전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존 RSA 공개키 암호체계와의 호환성을 유지하는 '하이브리드 PQC' 방식을 지원해 금융·공공기관처럼 시스템 구조가 복잡한 환경에서도 단계적 도입이 가능하다. 운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양자보안 전환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라온시큐어는 국내 정보보안 업계에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PQC 상용화를 완료한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한국형 양자내성암호(KpqC)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표준 알고리즘을 모두 지원하는 기술 체계를 구축하며 상용화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국가정보원 암호모듈 검증제도(KCMVP) 적합성 검증과 미국 연방정보처리규격(FIPS 140-2) 인증도 취득해 국내외 금융 보안 규제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현장 구축 경험도 확대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지난 2024년부터 전자서명 솔루션 '키샵비즈(Key#Biz)'와 구간암호화 솔루션 '키샵와이어리스(Key#Wireless)'에 미국 NIST의 '크리스탈카이버(CRYSTALS-Kyber)' 기반 알고리즘을 적용해 상용화했다.
지난해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추진한 '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지원사업' 의료 분야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세브란스병원 개방형 의료 데이터 플랫폼에 PQC 기반 구간암호화 보안을 적용하는 실증 사업도 최근 완료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공공·의료·금융 등 주요 산업군 전반에서 양자보안 수요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관련 매출 성장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환경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양자컴퓨팅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정부도 최근 양자기술산업법 개정안을 의결하며 공공기관 양자보안 체계 구축 의무화와 국방·통신·금융 분야 사전 보안 점검 근거를 마련했다.
보안 위협 고도화도 PQC 도입 확산 배경으로 꼽힌다. 암호화된 데이터를 미리 수집해 두었다가 향후 양자컴퓨터로 복호화하는 '선 수집 후 해독(HNDL)' 공격이 현실적 위협으로 떠오르면서 금융·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라온시큐어는 향후 인증, 전자서명, 구간암호화, 계정접근관리(IAM) 등 보안 전 영역으로 PQC 적용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공공뿐 아니라 통신, 플랫폼, 커머스, 의료, 제조 분야까지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정아 라온시큐어 대표는 "양자컴퓨팅 발전으로 기존 정보보호 체계 전반의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산업 전반에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고객사의 안정적인 양자보안 전환을 지원하며 국내 PQC 시장을 선도하는 신뢰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KDB생명보험 공급 계약은 라온시큐어가 금융권을 중심으로 양자내성암호 시장 선점에 본격 나서며 차세대 보안 인프라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