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새벽 관찰대상국 진입 여부 발표
국내 주요 증권사 센터장 11명에 물어보니
24시간 외환시장·투자접근성 개선 평가 관건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정부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첫 관문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이번 주 판가름난다. 편입 전 단계인 '관찰대상국(Watch List)' 등재 여부가 발표되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외환시장 자유화와 투자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제도 개편을 MSCI가 얼마나 인정할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22일 아시아경제가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1명을 상대로 설문 및 인터뷰한 결과, 응답자 중 3명이 오는 24일 오전 공개되는 '연례 국가별 시장분류 리뷰'에서 한국의 관찰대상국 등재가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단정은 어렵다"는 응답도 3명이었다. 반면 "어렵다"는 답변은 2명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3명은 해당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12년 만에 관찰대상국 재진입 기대감
MSCI 선진국지수는 글로벌 기관투자가, 연기금, 패시브 펀드 등의 자산 배분 기준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편입 의미가 크다. 한국은 증시 규모나 기업 경쟁력 면에서 이미 선진국 반열임에도 불구하고 신흥국(EM)지수에 머물러왔다. 이에 이재명 정부는 연초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을 발표하고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영문 공시 확대, 외환시장 개방 등 8대 과제를 추진해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년 동안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외환시장 오픈, 시장 접근성 확대 등 여러 조치를 취한 만큼 관찰대상국 편입 가능성은 높다"고 진단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12년 만에 관찰대상국에 재진입할 것"이라며 외환시장 개방, 투자자 인프라 개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이번에 관찰대상국 등재에 성공할 경우 빠르면 2027년6월 선진국지수 편입 발표, 2028년 실제 반영이라는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
다만 편입 가능성이 높아진 것과 별개로 예단은 어렵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관건은 원·달러 현물환 24시간 거래"라고 지적했다. 7월6일 공식 운영에 앞서 시범거래를 시작했으나, MSCI의 평가 시점상 해당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환시장 개방 평가 변수"…시장 접근성 리뷰도 마이너스
MSCI의 보수적인 평가 방식을 고려할 때 올해 관찰대상국 지정은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접근성 평가가 부진하다는 점이 여전히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며 "MSCI는 정책 변화를 확인한 후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정부 로드맵대로 정책 변화 후 2027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국 증시는 MSCI가 지난 19일 공개한 연례 시장접근성 리뷰에서도 18개 평가항목 중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 및 결제 ▲증권 이동성 등 5개 부문에서 여전히 마이너스(개선필요) 평가를 받았다. 당시 MSCI는 "올해 24시간 외환시장 출범과 역외 원화 결제망 시범 운영 등 외환제도를 글로벌 관행에 맞추기 위한 조치들을 바탕으로 추가 계획이 수립됐다"면서도 "다만 아직 완전히 가동 가능한 역외 외환 시장은 마련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로드맵 추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상향된 부문은 투자상품 가용성 1개에 그쳤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편입 자체보다는 한국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 과정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지수 편입이 곧 대규모 자금 유입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실제 효과는 편입 비중과 패시브 자금 리밸런싱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외국인 접근성 개선, 주주환원, 기업지배구조 등 한국 자본시장 체질 개선의 계기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짚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또한 "관찰대상국 등재 여부와 무관하게 8대 추진과제의 실행 속도를 높여 글로벌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