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기업·모나미 주가 이달에만 3배 급등
'착한 기업 살리기' 열풍이 주가 밀어올려
단기 급등에 투자경고종목 지정되며 거래정지
상장폐지 위기서 기사회생
투자자들의 '애국 매수' 열풍이 상장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을 구해냈다. 한성기업 과 모나미 얘기다. 이들 기업은 연일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했으나 단기 급등으로 한성기업은 하루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됐고 모나미도 매매거래정지 예고 종목에 지정됐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한성기업은 하루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투자경고종목 지정 이후 주가가 이틀간 40% 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13일 한성기업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고 14일에는 매매거래 정지를 예고했다.
모나미도 지난 14일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됐고 15일 매매거래 정지가 예고됐다. 거래소는 모나미의 16일 종가가 지난 14일 종가 대비 40% 이상 상승하고 투자경고종목 지정전일 종가보다 높은 경우 오는 20일(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고 공시했다. 모나미의 지난 14일 종가는 2650원, 지난 15일 종가는 3445원이다. 모나미는 이날 8.27% 오른 3730원에 마감했다. 이는 14일 종가 대비 40.75% 오른 수준이며 15일 종가인 3445원보다 높아 오는 20일 거래가 정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한성기업은 244.89%, 모나미는 210.83% 각각 상승하며 상승률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종목은 이달 초만 해도 시가총액이 300억원을 밑돌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한 상태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상장폐지 규정을 강화하면서 이달부터 코스피 상장사의 시가총액 기준을 3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달 1일 기준 한성기업의 시총은 267억원이었고 모나미는 238억원이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우리 국민 기업들을 이대로 주식시장에서 사라지게 둘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자발적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특히 '크래미' 브랜드로 잘 알려진 수산물 가공업체 한성기업의 미담이 매수 불꽃을 당겼다. 한성기업이 지난 25년 동안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한 평화음악회를 묵묵히 후원해 왔다는 사실이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된 것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도운 착한 기업은 우리가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급속도로 퍼졌다. 이는 단순히 주식 매수에 그치지 않고 제품 구매 인증샷과 주식 매수 계좌를 직접 인증하는 이른바 '돈쭐(돈으로 혼쭐내기)' 캠페인으로 번졌다.
여기에 토종 필기구 브랜드 모나미 역시 '국민 볼펜 수호 운동'의 수혜를 입었다. 지난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당시 국산 필기구 대체 브랜드로 부각되며 '애국 테마주'의 대표 주자로 꼽혔던 모나미 역시 퇴출 위기를 막으려는 개미들의 적극적인 매수 가담으로 상폐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자발적 매수세가 연일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상장유지 기준선을 훌쩍 넘어섰다. 이달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결과, 한성기업의 시가총액은 901억원, 모나미는 711억원까지 불어나 상장 유지 요건을 여유롭게 충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