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인수금융 실적 지난해보다 400%↑
"우리은행과의 시너지 효과"
자본력 등에 업고 성장 가속화
우리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인수금융 실적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400%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우리금융지주 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대체할 우량 상품으로 인수금융이 떠오른 가운데 자본력을 등에 업은 우리투자증권의 성장세가 더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금융 실적 1조원 넘어서…리파이낸싱도 200% 가까이 증가
21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인수금융(리파이낸싱 포함) 실적 규모는 1조39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126억원)보다 389% 증가한 수치다. 건수도 4건에서 8건으로 늘었다.
구체적으로 신규 인수금융 규모는 7747억원이다. 딜 규모 5000억원이 넘는 대형 딜 3개에 공동주선으로 참여했다. 우선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크린토피아 인수 거래에서 한국투자증권·신한은행·우리은행과 함께 참여해 400억원을 주선했다.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거캐피탈의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 인수에서는 5200억원의 인수금융 규모에서 1400억원을 담당했다.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과 한국투자PE의 울산GPS·SK멀티유틸리티 인수 거래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주선을 통해 9000억원 중 5000억원을 주선했다. 이 거래에서 만기가 짧은 947억원 규모의 인수금융도 단독 주선했다.
특히 울산GPS 거래의 경우 스틱 및 한투PE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거래는 출범 이후 최대 규모(6000억원)의 인수금융 실적이다. 이를 통해 입찰 단계부터 에쿼티 브리지대출(Equity Bridge Loan·EBL)을 제공하며 거래 전 과정에 참여했다며 "거래 구조와 사업 특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인수금융까지 연계해 지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리파이낸싱의 경우 올해 상반기 2649억원을 주선했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인 925억원보다 186% 증가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JB금융지주 관련 리파이낸싱 건에서 3500억원 중 1000억원을 주선했다. 이외에도 진한식품(다올PE 포트폴리오), 더플레이어스GC(팩텀PE), 희성화학(이든파트너스·엠씨파트너스)의 리파이낸싱을 단독으로 주선했다.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유리한 시장 상황
우리투자증권이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덕분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2024년 8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이 합병하며 만들어진 증권사다. 코엔텍 사례가 대표적인 시너지 효과 사례다.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은 초기 구조 설계부터 클로징까지 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계열사 간 유기적인 공조를 통해 딜의 신속성과 완결성을 높인 것이 최종 주선권 확보의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황도 유리했다. 조달 금리가 지난해에 비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자금력이 뛰어난 은행과 증권사가 인수금융 시장에서 돋보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금융 금리와 조달금리 차이가 미국의 경우 10%포인트이지만, 한국은 5%밖에 되지 않는다"며 "금리 차이가 작아 마진이 클 수 없는 상황에서 저비용으로 조달 가능한 곳인 은행과 증권사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우량 상품' 인수금융, 경쟁 치열해질 듯…금융지주 계열사 유리
인수금융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부동산 PF를 대신할 우량 상품으로 시장에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기업 전체를 담보로 가질 수 있고 신용채권밖에 없는 시장에서 (인수금융은) 우량한 상품이며 기존 PF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오를수록 '치킨게임' 경향이 강해지는 것 또한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예정이다. 기존 금리 인상기에는 금융사가 대출금리를 조달 금리보다 빨리 올려 예대마진을 챙겼으나, 현재 조달 금리는 오르고 있으나 요구 수익률은 하락하는 추세다. 생산적 금융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주에게 요구할 수 있는 금리가 오히려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자본력 있는 금융지주 계열 금융사가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4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외에도 올 상반기 KB증권(1조7000억원)·한국투자증권(1조5000억원)·NH투자증권(4000억원) 등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가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