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에 인수했는데 6개월 만에 손상 반영
투자조합 활용 자금 흐름 불투명
코스닥 상장사 알엔투테크놀로지 가 지난해 100억원에 인수했던 '아펙스인베스트먼트'를 55억원에 되팔기로 결정했다. 1년여 만에 45억원의 손실을 보게 된 셈인데 내부 투자금이 어떻게 운용됐고 손실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지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아펙스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55억원에 처분한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계약금으로 5억5000만원을 수령했고, 잔금 49억5000만원이 오는 9월3일 납입되면 거래가 완료된다.
아펙스인베스트먼트는 신기술금융사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지난해 7월 아펙스인베스트먼트의 구주 100%를 100억원에 인수했다. 2024년 아펙스인베스트먼트는 매출액 40억원, 순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는 87억5000만원이었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아펙스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한 후 엠제이피이투자조합1호, 엠에이치조합의 지분을 각각 99.1%, 91.7%씩 취득했다. 대부분의 자본금을 이 두 개 조합에 출자한 것이다.
이렇게 출자한 자금으로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자사 CB를 인수하려고 시도했다. 지난해 10월 알엔투테크놀로지는 100억원 규모 제7회차 CB 발행 대상자로 엠제이피이투자조합1호를 선정했다. 알엔투테크놀로지의 손자회사가 알엔투테크놀로지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이상한 순환 구조였다. 결국 알엔투테크놀로지는 대상자를 바로저축은행으로 바꾸고 금액도 60억원으로 낮췄다.
이후 알엔투테크놀로지는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알엔티엑스 인수에 이 조합을 활용했다. 지난해 12월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알엔티엑스의 전 최대주주인 아이윈 과 지분 28.32%를 주당 1800원, 총 16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알엔투테크놀로지가 60억원, 나머지 두 조합이 각각 53억원으로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계약 구조는 지난 1월9일 잔금 일정이 밀리면서 변경됐다. 알엔투테크놀로지가 145억원을, 두 조합이 각각 10억원씩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 거래는 지난 1월23일 마무리됐고 알엔티엑스의 최대주주는 알엔투테크놀로지로 변경됐다.
여기서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이 두 개의 조합을 공동 보유자로 공시하지 않았다.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되면 주식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를 공시한다. 이때 특수관계자도 연명 보고한다. 최대주주 및 관계자의 지분 매매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엔투테크놀로지가 이들 조합을 연명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들 조합의 지분 매매 정보를 알 수 없다.
이처럼 투자 내역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아펙스인베스트먼트의 실적은 계속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아펙스인베스트먼트는 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영업권 상각 등을 포함해 총 27억원이 손상차손으로 반영됐다. 올 1분기에도 아펙스인베스트먼트는 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아펙스인베스트먼트가 손실을 본 이유, 1년 만에 45억원 싸게 매각하는 이유 등을 알엔투테크놀로지 측에 문의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