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보다 비싼 발행가액에 경영권 분쟁까지 겹쳐
조건 변경·납입 연기 현실화하면 거래소 제재 가능성도
7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 알엔투테크놀로지 의 최대주주로 오르려고 했던 전략적투자자(SI)가 투자를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엔투테크놀로지의 부실한 실적과 경영권 분쟁 등이 철회 이유로 지목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알엔투테크놀로지의 7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던 씨씨지아이제2호 투자조합은 최근 회사 측에 유증 납입 불가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30일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씨씨지아이제2호 투자조합을 대상으로 7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가 완료되면 이 조합은 알엔투테크놀로지 주식 328만6384주(19.45%)를 받아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었다. 기존 최대주주인 크로스1호조합 지분율은 15.33%다.
씨씨지아이제2호 투자조합이 투자 철회를 한 이유로는 알엔투테크놀로지의 부실한 사업 현황이 지목된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최근 3년 간 매년 수십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올 1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냈다.
또 잦은 대표이사 변경과 경영권 분쟁 등 복잡한 상황도 투자 철회 이유로 꼽힌다. 알엔투테크놀로지의 대표이사는 올 들어서만 다섯 차례나 바뀌었다. 경영권이 불안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경영권 관련 소송도 수차례 발생했다. 지난 2월 알엔투테크놀로지의 기존 최대주주인 티에스1호조합은 회사를 대상으로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후 티에스1호조합은 신청을 곧바로 취하했지만 지난 4월 또 배모씨 외 1명에게 임시주총 소집허가 신청이 들어왔고, 지난 3일에도 박모씨 외 2명이 같은 소를 제기했다.
이처럼 씨씨지아이제2호 투자조합이 유상증자를 철회하면서 알엔투테크놀로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납입일인 오는 28일까지 시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현 주가보다 높아 투자 유치에 난관이 예상된다. 이번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액은 2130원이다. 알엔투테크놀로지의 최근 주가는 1900~2000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알엔투테크놀로지가 투자자 유치를 하면서 증자 금액을 대규모로 변경하거나 납입이 계속 미뤄질 경우 한국거래소의 벌점도 예상된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초 유상증자 발행금액보다 20% 이상 변경되거나 납입일이 6개월 이상 연장되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고 벌점을 받는다.
게다가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지난 3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한번 지정된 바 있다.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고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양수 금액을 50% 이상 변경했기 때문이다. 당시 부과 벌점은 7점이지만 공시위반 제재금으로 대체했다. 만약 이번에도 벌점을 받아 10점 이상이 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알엔투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 씨씨지아이제2호 투자조합으로부터 납입 철회 의사를 전달받은 사실이 없다"며 "유증 납입일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고 현재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