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강관 전문기업 이렘 이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원픽이앤씨를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 기존 강관 제조 역량에 태양광 설계·조달·시공(EPC)을 결합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신재생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렘은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원픽이앤씨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지급할 예정이며, 최초 전환가액은 기준주가 대비 약 11% 할증된 수준으로 결정됐다.
원픽이앤씨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와 공장 지붕형 태양광 구축에 필요한 설계·조달·시공 역량을 보유한 전문기업이다. 토목공사와 인허가 대응을 비롯해 기자재 조달, 시공관리, 설계·감리, 안전관리, 준공 이후 하자보수까지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전반에 걸친 업무를 수행한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과 ESS를 결합한 시스템 구축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 입찰에도 참여하면서 수주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실적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원픽이앤씨의 매출액은 2023년 약 12억원에서 2025년 약 95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7%에서 4.1%로 개선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나타냈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이렘이 기존 강관 사업과 원픽이앤씨의 신재생에너지 EPC 사업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태양광 발전소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설비에는 구조물과 지지대 등 다양한 철강 제품이 사용된다. 이렘은 기존 제조 역량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필요한 소재·부품 공급망을 확보하고, 원픽이앤씨의 EPC 역량과 연계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관계사 엑스알비(XRB)의 바나듐 레독스 흐름전지(VRFB) 기반 ESS 기술까지 연계할 경우 강관 제조에서 태양광 EPC, ESS까지 이어지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기업들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참여가 확산하면서 산업단지와 공장, 물류센터 등을 중심으로 지붕형 태양광 수요가 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누적 보급 목표를 100GW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EPC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주목된다. 1MW당 EPC 사업비를 약 10억~13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연간 신규 EPC 시장은 약 6조~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2030년까지 60~70GW의 추가 설치가 이뤄질 경우 누적 EPC 시장은 약 60조~8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렘은 이번 인수를 통해 성장성이 높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동시에 지역 기반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렘은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에 본사를 두고 있어 전북을 비롯한 호남권 지역 산업 육성 정책과의 연계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광주·전남 반도체 산업단지와 새만금, 해남 등 대규모 산업 및 에너지 인프라 개발이 추진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설비 수요가 확대될 경우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렘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설비 구축에 STS강관 등 철강 제품이 대규모로 사용되는 만큼 기존 제조 역량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광주·전남 반도체 단지와 해남, 새만금 지역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원자재 공급부터 설계·시공까지 연결하는 원스톱 체인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렘은 향후 원픽이앤씨의 EPC 역량을 기반으로 태양광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고, 엑스알비의 ESS 기술과 연계해 단순 강관 제조기업에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