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C향 엔진부터 FDC까지 '신성장동력'
최근 일주일 ETF 수익률 두자릿수
"현재 밸류에이션 잠재력 반영 못했다"
조선업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며 조선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0일 종가 기준 조선 ETF의 일주일 수익률(순자산가치 기준)은 일제히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 는 23.34%,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 12.74%, TIGER 조선TOP10 11.73%, HANARO Fn조선해운 10.60%로 집계됐다. 이들 ETF의 주요 편입종목은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등이다.
조선기자재 업종을 100% 담은 SOL 조선기자재 도 15.64%로 일주일간 높은 수익을 냈다. 엔진 등 배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를 만드는 곳들에 투자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을 25.83%로 가장 많이 편입했고 한화엔진 17.29%, 한국카본 16.51%, HD현대마린엔진 14.37%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조선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데이터센터'다. 폭증하는 AI 수요로 데이터센터도 함께 늘어나야 하는데, 부유식 데이터센터(FDC)가 현실화되면 대규모 부지·소음·냉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미래 먹거리로 '우주 데이터센터'를 제시했다면, 조선업에는 FDC가 있는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관련 수주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4월 미국 선급협회로부터 기본설계인증(AIP)을 받았고, 미국 무스테리안과 FDC 기본·상세 설계 계약도 체결했다. 김대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FDC의 본격적인 수주가 시작될 경우 선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수익성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향후 리레이팅 여지는 충분하다"고 했다.
이 밖에도 선박용 엔진을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급부상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의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코반에너지그룹과 9.6MW급 힘센(HiMSEN) 엔진 기반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수주금액은 9560억원으로 지난 4월 아페리온에너지그룹(AEG)과의 계약(6271억원 규모)을 더하면 총 수주 금액은 1조5800억원에 이른다.
관련한 계열사도 수혜가 예상된다. 장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발전용 힘센 엔진은 HD현대의 독자 브랜드로, 엔진 제작과 유지보수 과정에서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며 "제작을 담당하는 HD현대중공업과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 모두에서 기존 선박용 엔진보다 수익성이 더 높다"고 했다. 이어 "유지보수 측면에서는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이 선박용 중속엔진보다 부품 교체와 정비 수요가 빠르게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혜 강도가 높다"며 "2028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및 이익 기여가 발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성장 동력에도 불구하고 조선업종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실적은 우상향하며 역대급 이익 사이클을 보이고 수주잔고 등 펀더멘털도 안정적인데, 주가만 단기간에 급락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향 엔진, FDC 등 신성장동력까지 얹어지고 있어 현재 밸류에이션은 안정적 펀더멘털은 물론 추가 성장 잠재력까지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