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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이닉스의 '역대급 주주환원'…'이것'까지 흔들린다는데[주末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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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1300원대로 하락
"단기 하방·중기 되돌림 전망"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의 대규모 주주환원 전망이 외환시장까지 흔들고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기업들이 주주환원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것이란 기대가 최근 달러·원 환율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ADR 학습효과…'300조 주주환원' 기대가 환율 낮췄다

최근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에 진입한 것은 달러 약세에 편승한 움직임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원인"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우선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이 환율에 미친 영향을 짚었다. ADR은 국내 기업의 주식을 미국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증서다. 상상인증권은 SK하이닉스가 ADR 발행으로 조달한 약 265억달러(40조원)를 하루 10억달러 안팎씩 원화로 바꾼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한꺼번에 환전하지 않고 나눠 팔았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달러 10억달러가 시장에 풀릴 때마다 달러·원 환율이 약 4.9원씩 내려간 것으로 분석했다.


외환시장이 SK하이닉스 ADR 자금의 환전 효과를 확인하면서, 두 회사의 향후 주주환원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가 3개년 잉여현금흐름(FCF)의 50%가량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기존 정책을 토대로 삼성전자 100조~200조원, SK하이닉스 100조원 등 최대 3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최대 300조원을 원화로 조달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대규모 환전이 불가피하다는 계산이 외환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며 "기대가 선반영되며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가 선제적으로 나타나고, 투기적 달러 매도까지 가세하며 환율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300조 중 45% 이상 달러로 바꿔야 환율 하락"

다만 300조원의 주주환원이 전액 원화 강세 재료로만 작용하지는 않는다.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된 배당금과 자사주 매도대금이 다시 달러로 바꿔 빠져나가는 '역송금'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상상인증권은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를 소각하는 물량을 제외하면, 실제 현금이 필요한 주주환원 규모가 약 296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배당금은 126조8000억원이다. 외국인 지분율과 세금, 외국인이 배당금을 본국으로 가져가는 비율 등을 고려하면 약 48조5000억원이 달러로 환전돼 해외로 빠져나갈 것으로 계산했다.


자사주 매입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두 회사가 새로 사들이는 자사주 170조원 가운데 절반을 외국인이 판다고 가정하면 외국인은 약 85조원을 받게 된다. 이 돈을 달러로 바꿔 해외로 가져가면 그만큼 달러 수요가 늘어난다. 배당금과 자사주 매도대금을 합치면 외국인의 달러 환전 수요는 총 133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결국 두 회사의 달러 환전액이 외국인의 역송금 수요인 133조5000억원을 넘어야 주주환원이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133조5000억원은 전체 현금성 주주환원 재원의 약 45%다. 두 회사가 필요한 원화의 45% 이상을 보유 달러 환전으로 마련해야 달러 공급이 수요를 웃돌아 환율이 내려갈 수 있다는 의미다.

"단기 환율 하락은 확실시"

주주환원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핵심은 전체 규모보다 돈이 움직이는 순서에 있다. 기업이 원화를 마련하기 위해 달러를 팔고, 환율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까지 달러 매도에 나서는 현상이 먼저 나타난다. 반면 외국인이 받은 배당금과 자사주 매도대금을 달러로 바꿔 해외로 가져가는 움직임은 나중에 발생한다. 환율을 끌어내리는 힘이 먼저 작용하고, 환율을 다시 밀어 올리는 힘은 시차를 두고 뒤따른다는 것이다.



상상인증권은 두 회사가 현금성 주주환원 재원의 50~60%를 6~12개월에 걸쳐 환전한다는 기본 시나리오 아래 향후 12개월 달러·원 환율을 1325~1400원으로 전망했다.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되기 전후로는 대규모 달러 매도에 대한 기대가 먼저 반영돼 환율이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후 외국인이 배당금과 자사주 매도대금을 본국으로 가져가기 시작하면 달러 수요가 늘면서 환율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에는 환율이 하락하고, 중기에는 일부 반등하는 흐름이다.


최 연구원은 "환율 하락 요인이 먼저 나타나기에 단기 환율 하락은 확실시된다"며 "다만 이후에는 배당 역송금과 자사주 매도대금의 역환전이 누적되며 되돌림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구체적인 영향은 환원 규모와 방식이 발표된 이후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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