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시큐어 가 자회사 매각에 따른 외형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존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화이트햇 컨설팅과 블록체인 서비스 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양자내성암호(PQC)와 인공지능(AI) 보안 사업 확대가 하반기 실적과 주가의 모멘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라온시큐어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22억원,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시장 추정치에 부합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당초 매출액 145억원, 영업손실 8억원을 예상했다.
겉으로는 매출이 줄었지만 실질적인 사업 성장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종속회사 인비즈넷 지분 54% 전량을 매각하면서 올해 1분기부터 연결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인비즈넷은 지난해 2분기 매출 25억원, 영업이익 6000만원을 기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비즈넷 실적을 제외하면 라온시큐어의 2분기 매출액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회사 매각에 따른 단순한 외형 감소를 감안하면 긍정적인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주력 사업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화이트햇 컨설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하며 6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블록체인 서비스 부문 역시 인비즈넷 매출을 제외하고도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3분기에도 자회사 매각 효과를 제외하면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라온시큐어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157억원, 영업이익을 6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0%, 영업이익은 61.3% 감소하는 수치다. 다만 지난해 3분기에 반영됐던 인비즈넷 매출 31억원과 영업이익 2억2000만원을 제외하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는 양자내성암호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온시큐어는 지난 7월 KDB생명보험에 PQC 솔루션을 공급하며 금융권 상용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기존 의료 분야 시범 적용에서 금융권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이다. 3분기에는 NH농협손해보험까지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며 금융·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추가 도입 논의도 진행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11월 양자기술산업법 시행에 따른 초기 시장 확대와 기존 암호체계 전환 수요에 대응해 양자보안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보안 사업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라온시큐어는 업스테이지의 대규모언어모델(LLM)에 자사의 인증·접근통제 및 화이트햇 보안 역량을 결합해 AI 기반 자율형 보안 운영 플랫폼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AI가 보안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에이전틱 AI 보안 시장이 확대될 경우 신규 매출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피지컬 AI 분야로의 확장도 추진 중이다. 라온시큐어는 지난 5월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로봇·제조·물류 등 피지컬 AI 환경에 보안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협력에 나섰다. 사람과 단말, AI를 아우르는 차세대 디지털 신뢰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화이트햇 컨설팅은 글로벌 무대에서 최고 수준의 공격·방어 보안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한 고부가 보안 사업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비핵심 자회사 매각을 통해 연결 구조를 단순화하는 동시에 플랫폼 기반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러한 사업 구조 재편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주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주가는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8.4배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내실을 다지는 자회사 구조조정과 플랫폼 기반 사업 전환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향후 주가는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