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가중 방식, 변동성 장세서 선방
시총 가중과 다르게 종목별 같은 비중
S&P500서도 성과 드러나
반도체주의 변동성으로 증시가 출렁이는 사이 일반적인 시가총액 가중 방식의 상장지수펀드(ETF)보다 동일가중 방식의 상품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구성상 특정 종목의 쏠림이 심할 경우 동일가중 ETF가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코스피200 종목을 담은 ETF 중 동일가중 ETF가 시가총액 가중 방식 ETF보다 성과가 좋았다. KODEX 200 은 이 기간 등락률이 -22.15%로 크게 하락했다. 대표적인 시가총액 가중 방식의 이 ETF는 2일 기준 삼성전자를 33.46%로 가장 많이 담고 있고, 다음으로 SK하이닉스를 26.42% 편입하고 있다.
반면 KODEX 200동일가중 은 이 기간 2.34% 상승했다. 구성 종목은 같은데, 편입 방식의 차이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셈이다. TIGER 200동일가중 역시 같은 기간 2.70% 올라 -23.10%를 기록한 TIGER 200 대비 우월한 성과를 보였다.
동일가중 방식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모든 종목에 똑같은 비중을 배분한다. KODEX 200 동일가중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한국콜마 0.92%, GS 0.89%, 코스맥스 0.89% 등이 상위 편입 종목이다. 뚜렷하게 비중이 높은 종목이 없고, 분기별 리밸런싱을 통해 구성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을 동일하게 조정한다.
이들이 추종하는 지수의 성과도 구별됐다. 코스피200지수의 연간위험률은 1년 57.63%, 3년 37.38%인데, 코스피200동일가중지수의 경우 연간위험률이 1년 34.28%, 3년 25.02%로 많게는 23%포인트 차이가 났다.
코스피200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비중이 코스피 200의 5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동일가중, 시총 가중 방식에 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하락장은 반도체 대형주의 급락이 뚜렷했다. 삼성전자는 7~8월 -21.86%, SK하이닉스는 -36.11% 떨어졌다.
미국 S&P500지수 역시 올해 동일가중 방식의 상품이 더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BC는 S&P500 동일가중 대표 ETF인 'Invesco S&P500 Equal Weight ETF(RSP)'의 올해 상승률이 S&P500 ETF보다 높았다고 보도했다. ETF체크에 따르면 2일 기준 이 상품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5.43%로 S&P500 ETF 대표 상품인 'State Street SPDR S&P 500 ETF Trust(SPY)'(13.07%)보다 2.36%포인트 높았다.
현지 자산운용사인 노바디우스의 네이선 게라치 대표는 "투자자들은 S&P500과 같은 주요 지수에 내재한 '집중도 리스크'에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 상위 10개 종목이 지수의 거의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위험은 특히 인공지능(AI) 테마와 하이퍼스케일러에 집중돼 있고, 투자자들은 높은 밸류에이션과 막대한 자본 지출이 궁극적으로 정당화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동시에 시장 성과는 거대 기술주를 넘어 더 넓은 범위의 업종과 시장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동일가중 방식은 집중도 리스크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시장 주도 종목이 다양해질 경우 투자자들이 더 폭넓게 상승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