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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최윤범, 선행투자에 측근 동원…'사전 기획 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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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아크미디어 투자금
지인들 유상증자 참여 후 집행
"공적 자금 사적 투자이익 지렛대로 삼아"

영풍 과 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비상장사 투자 과정에서 회삿돈을 측근들의 사익편취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영풍·MBK는 12일 "최 회장의 비상장 엔터테인먼트사 선행투자 의혹과 관련해 회삿돈이 투입될 길목을 사전에 파악해 최 회장과 그 측근들이 지분을 미리 심어둔 '치밀하게 기획된 사익편취형 배임거래'였다는 정황이 구체적인 회계 기록과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고 밝혔다.


양사는 최 회장이 비상장 드라마 제작사 '아크미디어'에 선행투자하고 고려아연 자금 250억원이 투입되는 2개월간 최 회장 지인 등 '이너서클 7인'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아크미디어 지분을 사전 확보했다고 했다. 나아가 이들 7인 중 1명은 이듬해 고려아연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단순 사익편취를 넘어 최고 경영진을 감시·견제해야 할 내부 통제 시스템 마저 무력화·사유화했다는 거센 비판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영풍·MBK는 고려아연 자금이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펀드 계좌에 미리 있다가 최 회장 개인과 측근들이 먼저 지분을 확보한 후 준비된 고려아연 회삿돈을 밀어 넣는 방식으로 투자가 집행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에 출자한 이후 자금이 곧바로 집행되지 않았던 시기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최 회장이 아크미디어 전환사채를 사들이고 아크미디어 유상증자 과정에서 지인들이 지분을 확보고,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가 아크미디어 사내이사로 취임한 이후 펀드 자금이 아크미디어의 전환사채 구입에 쓰였다는 것이다. 영풍·MBK는 "자본금 1억 원으로 출발해 설립 두 달밖에 되지 않은 무실적 신생 회사에 자본금의 수십 배에 달하는 고려아연 자금이 일거에 쏟아져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 같은 자금 흐름을 두고 전형적인 '길목 지키기'이자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사전기획형 배임 구조라고 강조했다. 사모펀드 운용사가 출자자로부터 자금을 납입받는 경우 늦어도 3~4일 이내 투자처로 송금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영풍·MBK 관계자는 "고려아연 자금 등 250억 원이 투입돼 기업가치가 뛸 것을 사전에 완벽히 인지하지 않고서는 설립 한 달 된 무실적 신생 드라마 제작사에 최윤범 당시 고려아연 대표 개인과 핵심 측근들이 줄지어 지분을 확보할 이유가 없다"며 "회사의 공적 자금을 사적 투자이익의 지렛대로 삼고, 본인은 물론 특수관계에 있는 이너서클에 막대한 시세차익 기회를 안겨주며, 감시망마저 무력화하려 했던 전형적인 특혜성 배임 거래이자 모럴해저드"라고 강조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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