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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이 돈 되네'…사모펀드, 대기업과 ‘몸집’ 경쟁[PE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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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캐즘으로 충전사업에서 대기업들이 손을 떼고 있는 가운데 이를 기회로 삼는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살아남은 대기업도 '몸집 불리기'에 나서며 향후 전기차 충전사업에서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무인주차장·전기차 충전소 등을 운영하는 SK이노베이션 사내 독립기업 SK이노베이션 E&S 계열사 아이파킹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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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일렉링크 소유한 앵커EP 등
완속충전 사업 '규모의 경제' 노려
"GS차지비 등 대기업 계열사와 경쟁"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으로 충전사업에서 대기업들이 손을 떼고 있는 가운데 이를 기회로 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업 재편 과정에서 미리 충전소를 선점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려는 포석이다. 살아남은 대기업도 '몸집 불리기'에 나서며 향후 전기차 충전사업에서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EP)는 무인주차장·전기차 충전소 등을 운영하는 SK이노베이션 사내 독립기업(CIC) SK이노베이션 E&S 계열사 아이파킹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거래 가격은 100% 지분 기준 최대 4000억원대에서 논의되고 있다. 앵커EP는 전기차 충전 기업 SK일렉링크의 최대주주다. 앵커EP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SK시그넷 인수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SK는 SK시그넷을 완전자회사 편입을 목적으로 한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앵커EP는 제조부터 설치·운영 등을 아우르는 전기차 충전 밸류체인(가치사슬) 수직계열화를 노린다.


국내 1위 주차장 운영사 하이파킹 운영사 휴맥스 모빌리티는 신생 PEF인 트루블루에쿼티가 경영권 인수에 나선다. 휴맥스모빌리티는 하이파킹뿐 아니라 전기차 충전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트루블루에쿼티는 주차장업뿐 아니라 흑자로 돌아선 전기차 충전사업을 눈여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휴맥스가 2년 전부터 충전사업을 매각하려 했으나 실패한 이후 주차장 사업과 함께 매각하는 방향으로 틀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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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가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완속 충전 시장에 미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기차 완속충전기는 거주지나 직장 등 장시간 주차가 가능한 곳에 설치된다. 이에 이용 빈도가 높아 고정적인 이익을 거두기 유리하다. 반면 급속 충전의 경우 설치비가 많이 들고 전기료 자체가 비싸며 이용률(24시간 기준)도 1%대로 낮은 편이기 때문에 사업자들이 손해를 보는 구조다. 실제로 SK일렉링크는 완속충전시장에서 충전기 대수 기준 12위(6764대)이지만 아이파킹을 사들인다면 9730대를 더해 10위권 내로 진입할 수 있다. 트루블루에쿼티는 휴맥스모빌리티를 인수한다면 곧바로 7위에 오른다. JKL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플러그링크도 지난달까지 국내 완속 충전기 순증 규모 1위에 올라 충전기 수를 늘리고 있다.



2020년대 초 대기업들이 해당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포기하는 만큼 기업을 직접 인수합병(M&A)하거나 자산을 양수받아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 증대를 노릴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 새롭게 충전기를 설치하는 비용보다 중소사업자가 가진 충전기를 인수하는 게 더 낮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큐셀도 전기차 충전 브랜드 '한화모티브'를 내세워 충전 인프라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충전기 자산을 플러그링크에 매각했다.


향후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거대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모펀드 소유 사업자와 살아남은 대기업 간 대결이 눈 여겨볼 만하다. 완속충전기 대수 1위인 GS차지비는 중소규모 충전사업자를 인수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GS차지비는 최근 삼성그룹 구매조달(MRO) 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 의 전기차 충전 사업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는 50억원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I&C)로부터 전기차 충전 서비스 스파로스EV 관련 자산을 인수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도 현대차·기아로부터 전기차 충전사업자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흡수합병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대형 사업자들이 적자 폭이 커지면서 1000~2000대 완속충전기를 보유한 사업자들을 찾으며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전기를 깔 곳이 없어 아파트 완속충전기 사업에도 업체들이 영업비를 써가며 충전기 설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충전 대수를 많이 확보한 업체가 유리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동시에 기존 충전기를 보유한 기업들을 대형 업체들이 사들여 소수의 기업이 과점하는 형태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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