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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동전주 27곳 관리종목행…23곳은 액면병합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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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곳, 코스닥 지정사유 추가 포함 23곳
관리종목 13곳 액면병합으로 상폐 피하나
10곳은 관리종목 지정 직전 액면병합으로 대응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 요건이 도입되면서 동전주 상태가 장기간 이어진 종목들이 무더기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증시 퇴출 위기에 몰린 상장사들이 임시방편으로 주식병합을 내세우며 연명에 나섰지만 본업 경쟁력 없는 기형적인 주가 부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동전주 27곳 관리종목 첫 지정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전주 요건으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예고를 받은 상장사 49곳 중 27곳이 전날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예고 공시는 25거래일 연속 동전주 상태가 이어진 곳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후 5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 이상으로 오르지 못한 곳이 관리종목이 됐다.


코스피에서는 온타이드 , 일신석재 , 형지엘리트 , 대영포장 등 4곳이 지정됐다. 코스닥에선 우리엔터프라이즈 , 티케이지애강 , CMG제약 , 샤페론 , 좋은사람들 , 제이엠아이 , SDN , 옴니시스템 , 이노인스트루먼트 , 이스트에이드 , 노을 , 에스에너지 , 랩지노믹스 , 뉴인텍 , 에이비온 , 형지글로벌 , E8 등 17곳이 신규 지정됐다.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비케이홀딩스 , 아이스크림에듀 , 원풍물산 , 바른손이앤에이 , 수성웹툰 , 에이에프더블류 등 6곳은 지정사유가 추가됐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동전주 요건은 금융당국이 국내 증시에서 부실기업 퇴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상장사는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상태에 머물게 되면 즉각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같은 상태가 유지될 때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상폐위기 상장사 23곳 임시방편으로 주식병합

관리종목 지정 우려예고를 받거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주식병합으로 상장 상태를 유지하려는 곳도 있다. 관리종목 중 절반에 가까운 13곳은 오는 10월까지 주식병합이 예정돼 있다. 주식병합 이후 거래 재개 시 주가가 1000원 이상으로 마감하면 상장폐지 조건인 45거래일 연속 동전주 상태를 벗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 5일에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예고를 받은 곳 중 10곳이 남은 5거래일 동안 주식병합 진행으로 거래가 중지되면서 관리종목 지정을 피했다.


동전주 요건이 신설되면서 상장사는 주식병합으로 주가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공시된 주식병합 결정은 27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건) 대비 22배 넘게 많아졌다.


다만 주식병합으로 주가가 1000원 이상으로 올라도 시가총액 요건을 맞추지 못하면 상장폐지 위기는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은 코스피 300억원 이상, 코스닥 200억원 이상으로 시가총액 유지 기간은 동전주 요건과 같다. 동전주 요건으로 관리종목이 된 상장사 중 시가총액 요건도 맞추지 못한 곳은 코스피는 온타이드 1곳, 코스닥은 우리엔터프라이즈, E8, 형지글로벌 등 3곳이다.


이런 상황을 우려해 계열회사 간 합병을 진행한 사례도 있다. 휴맥스 는 지난 6월 휴맥스홀딩스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으며 오는 10월 1일 합병이 진행된다. 추진 배경으로는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절차가 개시될 가능성이 있다'며 상장폐지 회피 목적임을 명시했다. 휴맥스와 휴맥스글로벌은 지난 4월 각각 주식병합을 마치며 동전주 위기는 피했다. 하지만 휴맥스홀딩스는 지난달 24일 시가총액 요건으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예고를 받은 뒤 현재까지 시가총액이 110억~140억원대에 머물러 있어 요건을 맞추지 못한 상태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구책을 동원하는 것은 타당하나 본업 경쟁력 확보보다 상장 유지에만 사활을 걸어서는 안 된다"며 "연구개발(R&D) 확대 등 미래투자가 아닌 주식병합, 시가총액이 낮은 계열회사 간 합병 등 주가를 반짝 부양하는 기조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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