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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공포' 63곳… 시총 미달·동전주 무더기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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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6곳, 코스닥 47곳 관리종목 지정예고
시가총액 미달 기업보다 동전주인 곳 더 많아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 요건이 본격 적용되면서 관리종목 지정예고를 받은 상장사가 단 하루 만에 직전월 전체의 두배 수준으로 뛰었다. 수급 쏠림이 심화하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소형주가 증시 퇴출로 내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전날 시가총액 미달 및 보통주 1000원 미만 동전주 요건에 걸려 '관리종목 우려 지정예고'를 받은 상장사는 총 63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종목 우려 지정예고를 받는 상장사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 6월 지정예고된 상장사는 6곳이었는데 지난달 34곳으로 늘었다. 지정예고는 25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요건 미달 등 상태가 지속될 때 공시된다. 이번에 지정예고된 63개 상장사는 오는 12일까지 남은 5거래일 동안 주가 반등이나 시가총액 상승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무더기 관리종목 지정이 현실화된다.


이처럼 지정예고 기업이 무더기로 쏟아지는 것은 지난달부터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시가총액 기준의 경우 코스피 시장은 기존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코스닥 시장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같은 기간 동전주 요건도 새롭게 적용됐고 전날이 요건 도입 이후 25거래일이 되는 날이었다. 상장사는 30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주가가 동전주 상태에 머물게 되면 즉각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같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해당 기업은 최종적으로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시가총액 미달보다 동전주 요건으로 지정예고된 상장사가 많았다. 63개 상장사 중 주가 1000원 미만을 벗어나지 못한 곳은 50개사로, 시가총액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장사(13개사)의 약 4배 수준이다.


관리종목으로 지정예고된 상장사는 코스닥이 47개사로 코스피(16개사)보다 약 3배 많았다. 이들 기업 대다수는 시가총액 기준에는 부합하나 주가가 1000원 미만인 곳이 많았다. 코스피에선 16곳 중 10곳이, 코스닥에선 47곳 중 40곳이 동전주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처했다.


그간 동전주 요건이 신설되면서 주식병합에 나선 상장사가 대폭 늘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주식병합결정을 공시한 상장사는 181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곳)보다 20배 이상 많았다. 동전주 요건이 적용된 지난달에만 34곳이 주식병합에 나서기로 했다.


63개사 중에선 시가총액 미달과 동전주 요건 모두 해당하는 기업도 있었다. 코스피에서는 온타이드 가 유일하게 두 요건을 채우지 못해 퇴출 위기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우리엔터프라이즈 , E8 , 모아라이프플러스 , 형지글로벌 등 4곳이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인 동시에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으로의 수급 쏠림과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중소형주는 실적이나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소외되고 있다"며 "상장폐지 조건을 강화하기보다 신규 상장 문턱을 높이는 방안이 시가총액, 주가 등 측면에서 기준에 미달하는 사례를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36개사, 코스닥 134개사 등 170개사의 주가가 동전주 상태로 장을 마쳤다. 이들 기업은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기업 수의 3.8%, 7.4%를 차지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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