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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지노믹스② 두 번째 美클리아 랩 인수 추진…볼트온 전략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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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진단 업계 최초로 미국 중대형 클리아 랩(CLIA Lab)을 인수한 랩지노믹스는 두 번째 클리아 랩 인수도 진행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전날 랩지노믹스는 미국의 클리아 랩 큐디엑스(QDx Pathology Services)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랩지노믹스는 지난해부터 30여개가 넘는 클리아 랩의 사업성 및 수익성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대상회사의 매출 규모, 보험 네트워크, 진단 서비스 포트폴리오 등 사업적으로 랩지노믹스와 시너지를 가장 크게 만들 수 있는 클리아 랩을 선정하고 실사를 완료한 후 인수 계약까지 성공적으로 연결했다.


랩지노믹스는 국내 진단 업계 최초로 인수한 중대형 클리아 랩의 안정적인 운영 전략 수립에 이어 바로 두 번째 클리아 랩 인수 계획을 실행에 옮길 채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 내에서 확고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Bolt-on(볼트온) 전략을 실행 중이다.


이번에 랩지노믹스가 인수한 큐디엑스는 2006년에 설립돼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28개 주의 환자 및 병의원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호흡기, 비뇨기, 부인과 질환, 병리학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665억원, 영업이익 102억원 규모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 매출 비중도 20% 이하로 다른 포트폴리오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회사다. 임직원수는 진단검사 전문의사 병리의사 등 검사인력 포함 214명이다.


오랜 기간 사업을 영위해 오고 있는 만큼 병리학 전문가를 포함해 각 분야 우수한 전문의들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 또 AETNA, United Health Care, CIGNA, BCBS 등 미국 내 최상위 사보험 회사들과 튼튼한 영업망도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클리아 랩은 특정 검사 분야에 특화돼 있다. 이는 시장이 크기 때문에 특정 검사 분야만으로도 충분한 실적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랩지노믹스는 국내에서 오랜 기간 센트럴 랩을 운영한 사업적 역량과 R&D 역량이 어우러져 대사 질환, 감염질환, 유전질환, 암 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해 검사를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랩지노믹스는 인수 완료 즉시 큐디엑스에 검사 라인업을 추가할 방침이다.


큐디엑스에서 제공하는 호흡기, 비뇨기, 부인과 질환 등의 진단 서비스에 더해 랩지노믹스가 제공하는 유전질환, 암질환, 감염질환 등의 다양한 진단 라인업을 추가하면 폭발적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또한 큐디엑스에서 기존에 사용하는 체외진단(IVD) 제품을 원가가 현저히 낮은 랩지노믹스의 랩자체개발테스트(LDT) 제품으로 전환해 수익성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랩지노믹스는 글로벌 기업과 동등한 기술력과 가격이 낮은 진단 서비스를 무기로 큐디엑스가 보유한 보험 네트워크에 추가로 서비스를 공급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큐디엑스가 수행하지 못하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전개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최적화한 센트럴 랩 운영 시스템을 이식해 운영 효율화를 통해 랩 운영비 및 인건비 감소효과도 기대된다.


이러한 시너지 효과는 랩지노믹스 미국법인(LabGenomics USA LLC)을 통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 종속회사를 통해 사업을 전개하기 때문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고 현지 상황에 맞춰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랩지노믹스의 진단 서비스를 LabGenomics USA LLC를 거쳐 클리아 랩에 공급해 매출을 일으킬 수 있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LabGenomics USA LLC에서 자체 생산한 제품을 직접 큐디엑스에 공급하고 장기적으로 다른 클리아 랩에도 제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미국 현지 진단 시장 니즈에 맞춰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시장 선점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고부가치 콘텐츠를 보유한 진단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K-진단 업계의 미국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 수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클리아 랩 인수 시너지 효과는 점진적으로 안정화 시기를 거쳐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LabGenomics USA LLC의 실적 성장에 반영될 전망이다. 랩지노믹스는 2024년부터 큐디엑스를 통해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오랜 기간 시장조사와 스터디 및 인수합병 경험을 통해 두 번째 클리아랩 인수는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랩지노믹스 및 이번에 인수하는 큐디엑스와 진단영역이 크게 겹치지 않으며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랩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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