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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거면 주식 직접 사지…" 이름만 ETF, 속은 '반도체 몰빵' 단타 놀이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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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29' 분산 투자 줄고 삼전닉스 쏠림 심화
국내주식형 ETF 편입종목 7년새 3분의 1로
"단타매매도 늘어…투자자 위험도 높아"

국내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의 특정 종목 쏠림이 가속되고 있다. 'TOP2' 'TOP4' 등 주요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신규 상장 ETF의 평균 편입 종목은 30개를 밑돌고 있다.


19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ETF가 편입하고 있는 종목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국내주식형 ETF는 총 423개인데, 신규 상장 시점 기준 이들 ETF의 평균 편입 종목 수는 ▲2002~2019년 95종목 ▲2020~2024년 63종목 ▲2025년 39종목 ▲2026년 29종목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변화는 소수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가 매수세에 힘입어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81종목 이상 편입 ETF'의 운용자산이 93.2% 증가하는 동안, '21~80종목 편입 ETF'는 241.9%, '1~20종목 편입 ETF'는 347.6%나 증가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심 '반도체 랠리'가 펼쳐진 올해는 이 두 종목에 집중된 상품들이 늘고 있다. 전날 ETF 체크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총 1107개의 ETF 중 삼성전자를 담은 ETF가 386개, SK하이닉스를 담은 ETF는 391개에 달한다. 3개 중 1개꼴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담고 있는 셈이다.


지난 3월 상장된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ETF는 3개월도 되지 않아 순자산 2조원을 넘어섰다. 이 상품은 SK하이닉스 (27.33%), 삼성전자 (20.40%), SK스퀘어 (18.03%), 삼성전기 (17.27%)에 집중 투자하며, 구성종목은 총 11개다. 삼성자산운용은 기존 KODEX AI반도체 ETF의 이름을 '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 '로 바꾸고 기초지수도 변경했다. 기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20%씩에서 25%씩으로 끌어올렸고, 투자 대상 기준도 시가총액 6000억원에서 1조원 이상으로 상향했다. 두 종목의 합산 보유 비율이 67.95%에 달하는 상품( KODEX Top5PlusTR )도 있다.


이 같은 ETF가 몸집을 키우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만 자금이 쏠리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할 수 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규 상장되는 ETF의 경우 'TOP' 시리즈들이 많고, 해당 ETF들의 경우 편입 종목들의 비중이 해당 산업·테마 내 시가총액 비중보다 높아 해당 ETF를 통한 자금 유출입 시 쏠림 현상 강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용업계에서는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ETF의 본질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사실상 투자자들이 메모리 산업에 60% 정도 노출된 것인데, 지금은 메모리가 앞으로 계속 호황이라고 하지만 변수라는 것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지수가 폭락하고 반도체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산투자를 하고, 변동성을 완화하는 것이 ETF 상품의 취지인데 쏠림 현상이 지속되다 보면 점점 ETF가 일반 종목처럼 취급되고, 단타 매매가 만연하게 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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