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이퍼스케일러 투자 내년 1조달러 전망
AI 활용한 1인 기업 증가…생산성 개선 기대
韓 반도체 호황은 법인세·소득세 증가로 연결
AI 투자는 단순히 반도체와 빅테크 주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돈이 어디로 흐르고, 고용이 어떻게 바뀌고, 정부가 얼마나 쓸 수 있는지를 바꾸고 있다. NH투자증권은 AI 투자가 늘어나면서 미국은 생산성이 개선되고 있고, 한국은 정부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미국은 AI 투자가 고용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글, 아마존 등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는 올해 7600억달러에서 내년 1조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의 투자 규모와 증가 폭을 모두 압도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1인 기업이 늘어난 점을 주목했다. 연매출 100만달러 이상 1인 기업 비중이 2년간 30% 증가한 것이다. AI가 단순 비용 절감 도구를 넘어 개인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 미국의 생산성 개선이 가장 뚜렷할 것이라는 전망도 여기서 나온다.
AI 수요가 꺾였다고 보기도 어렵다. 지난달 들어 거대언어모델(LLM) 토큰 지출 증가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하락 전환은 아니다. H100 대여 가격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H100을 구하기 어렵거나 비용 부담이 커진 기업들이 A100을 찾으면서 구형 칩 가격도 올랐다.
AI 관련 기업들의 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부터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이들 기업의 회사채 만기는 평균 6년이다. 단기간 만기가 돌아와 문제가 발생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지금 부채비율이 낮다고 문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비(非)금융기업의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경기침체나 금융위기 발생 직전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하다 급등하곤 했다. 다만 IT 버블 후반부 대비 여유로운 편이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경기 침체 및 금융위기 발생 수년 전부터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최근 4년간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하락했다"며 "현재 미국은 기업 이익은 늘어나는 가운데 회사채 발행은 늘어 수급 측면에서 장기금리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경로가 다르다. 한국은 AI 최종 수요국이라기보다 반도체 공급망의 수혜국에 가깝다. 현재 반도체 경기 확장 폭은 과거보다 크고, 이는 기업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 상장사 순익이 늘면 법인세가 증가하고, 삼성전자 와 SK하이닉스 의 성과급 확대는 개인소득세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 정부지출이 늘어날 여력이 더욱 커지는 셈이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향후 우리나라 정부의 성장률 기여도가 0.4%포인트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일부 기업 투자 계획이 현실화하면 국내 공장건설 수주도 늘어날 수 있다. 이처럼 정부 지출과 기업 투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미국 중심 AI 성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재정지출 확대와 기준금리 인상을 진행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