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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 후 첫 성적표…매출 92% 급증에도 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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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실정, 시장 예상치 상회
장중 주가 상승했지만 시간외서 하락
AI 비용 증가 우려가 악영향 미쳐
우주 관련 미국·한국 상장 ETF는 올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첫 실적에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스타링크와 인공지능(AI) 사업이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다만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적자를 이어갔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에 상장된 우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반등에 성공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올해 2분기 매출이 78억1400만달러(약 11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68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돈 규모다. 순손실은 5억4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이 예상한 21억2000만달러보다 적은 수치다. 다만 분기 자본지출이 184억달러에 달하면서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실적 발표 직후 상승했던 스페이스X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8%까지 떨어졌다. 이후 낙폭을 줄여 4%가량 하락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860억달러를 조달했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였으며 상장 직후 주가는 225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고, 고점 대비 시가총액도 1조달러 이상 감소했다.


스페이스X의 최대 사업인 위성통신 매출은 43억달러로 66% 증가했다. 이 부문은 스페이스X의 세 사업 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냈다. 핵심 서비스인 스타링크의 가입자가 두 배 늘어난 것이 성장을 이끌었다. 2분기 스타링크 가입자는 1200만명으로 집계됐다.


AI 부문 매출은 26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앤스로픽과 구글 등 외부 AI 기업에 데이터센터 용량과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는 계약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AI 사업 확대에는 막대한 비용도 투입됐다. 2분기 AI 관련 자본지출은 158억달러로 전체 자본지출의 약 86%를 차지했다. 우주 부문 매출은 9억62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했다. 향후 AI 관련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는 악영향을 끼쳤다.


주가 하락에는 실적 외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직원 보유 주식의 보호예수 해제와 나스닥100 편입 이후 패시브펀드의 매수 규모가 예상보다 적었던 점이 주가에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크게 늘어난 공매도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 공매도 잔액은 약 2억2000만주로,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의 약 34%에 달한다.


한편 로켓랩, 에코스타 등 우주 관련 주가 오르면서 우주 관련 ETF는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ETF 가운데 스페이스X 비중이 가장 높은 'Baron First Principles(RONB) ETF'는 3.76% 오르며 장을 마쳤다. 그다음으로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이 큰 'Roundhill Space And Technology(MARS)'는 7.86%, 'ARK Space & Defense Innovation/(ARKX)' 또한 5.10% 올랐다. 대표적인 미국 상장 우주 ETF인 'Procure Space(UFO)'는 4.66% 올랐다.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들의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다. 2배 레버리지 상품인 'Leverage Shares 2X Long SPCX Daily'(SPCH) ETF가 19.82%, 'Defiance Daily Target 2X Long SPCX'(SPCU)는 20.00%, 'ProShares Ultra SpaceX'(SPCF)는 20.06% 상승했다.


실적 공개 전부터 상승한 스페이스X에 국내 우주항공 ETF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스페이스X를 27.82% 담고 있는 '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는 7.96%로 전날 마감했다. 마찬가지로 스페이스X를 20% 이상 담고 있는 ' TIGER 미국우주테크 '(8.84%), ' SOL 미국우주항공TOP10 '(8.05%), ' KODEX 미국우주항공 '(8.74%) 모두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이 섞여 상승이 비교적 제한된 ' KIWOOM 미국우주테크TOP2채권혼합50 '도 5.25% 올랐다. 해외주식형 ETF 특성상 자산 상승분이 지연 반영되는 이날도 오전 9시40분 기준 3~5%대 상승하고 있다.


공모가 135달러로 상장한 스페이스X는 급등 후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었다. 스페이스X 기대감에 우후죽순 상장했던 국내 우주 ETF들의 1개월 수익률은 5일 기준 최대 -30%에 달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순매도로 이탈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지난 1개월간 개인투자자는 TIGER 미국우주테크를 288억원 팔아치워 순매도 상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한 압도적 매출 성장률이 꺾일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스타십 상용화 시 이러한 성장률이 장기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 성장 펀더멘털은 더욱 강화됐다고 평가한다"며 "위성 통신, 발사체 등 다수의 우주 기업들은 위성 인프라 확대에 따라 스페이스X와 성장 궤적을 공유하고 있으며, 최근의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이익 성장 전망이 견고한 만큼 현재 시장 전반에 깔린 위험 회피 심리가 회복된다면 우주 기업들의 주가 강세가 재차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전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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