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섹·아부다비투자청 등 글로벌 장기투자자 유혹
삼성전자 와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이 큰 폭으로 높아지면서, 고점 대비 40% 넘게 떨어진 두 회사의 주가가 다시 평가받을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주가 40% 넘게 빠졌는데…PER은 고작 3배
최근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는 과도한 신용 레버리지 물량 청산의 여파로 고점 대비 40% 이상 급락하며, 2027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3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이는 향후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가 매우 크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PER은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현재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시가총액을 예상 순이익으로 나눠 계산한다. PER이 10배라면 현재 수준의 이익을 10년간 벌어야 시가총액과 비슷해진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같은 조건이라면 숫자가 낮을수록 이익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뜻이다.
KB증권이 추정한 내년 PER은 삼성전자 3.7배, SK하이닉스 3.2배에 불과했다.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진 반면 앞으로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어서다.
KB증권은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2025년 91조원에서 올해 641조원, 내년 964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김 본부장은 "내년 실적 개선 전망이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내년 추정 영업이익은 각각 575조원, 389조원"이라며 "2025년 대비 불과 2년 만에 삼성전자는 13.2배, SK하이닉스는 8.2배 급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60% 이상 이미 공급 확정…실적 자신감 이유는
실적 전망의 핵심은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장기공급계약이다. 대형 클라우드·플랫폼 기업인 하이퍼스케일러가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메모리 수요가 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급 물량도 장기간 확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하이퍼스케일러 중심의 5년 장기공급계약 반영이 본격화되며 전체 메모리 생산 물량의 60% 이상이 공급 확정된 상태에서, 메모리 가격도 동시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행진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17% 급증한 112조원으로, 2025년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79% 급증한 77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주주환원도 '재평가 카드'
주가 재평가를 기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주주환원이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면 같은 이익을 내더라도 주식의 매력은 높아질 수 있다. 김 본부장은 "조만간 발표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신규 주주환원 정책은 TSMC 사례와 유사하게 밸류에이션 재평가와 주가 상승을 동시에 견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해 "향후 3년간 최소 600조원 이상의 대규모 주주환원과 7%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며 "이는 테마섹(Temasek), 아부다비투자청(ADIA) 등 해외 주요 국부펀드와 글로벌 메가펀드의 장기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강력한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장기 수급 기반이 한층 강화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본격화되면서, 주가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선호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