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캐릭터 기업 손오공 이 자동차 사업을 앞세워 외형을 크게 키웠다. 지난해 편입한 자동차 판매 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다만 외형 성장에도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어 모빌리티를 비롯한 신사업의 수익성 확보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손오공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818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4억원에서 249% 증가한 규모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972억원의 84%에 해당한다.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자동차 사업이다. 지난해 연결 대상에 편입된 폭스바겐코리아 공식 딜러사 클라쎄오토의 자동차 판매 매출이 상반기에만 5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자동차 판매 매출 614억원의 8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중고차 사업도 성장했다. 상반기 중고차 판매 매출은 2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9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손오공렌터카의 렌터카 대여료 10억원과 서서울개발의 임대수익 3억원도 올해 처음 연결 실적에 반영됐다.
지난해 서서울개발과 손인베스트먼트를 신설하고 손오공렌터카와 루팝을 편입하면서 확대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수익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억원보다 확대됐다. 다만 매출 대비 영업손실률은 7.9%에서 4.1%로 낮아졌다.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순손실 규모는 크게 줄었다. 상반기 연결 당기순손실은 6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억2200만원에서 87% 감소했다. 지배기업 소유주 귀속 순손실도 6억원으로 지난해 50억8000만원에서 큰 폭으로 축소됐다.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반기 말 부채총계는 60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0억원 감소했고, 부채비율은 143.1%에서 124.4%로 낮아졌다. 유동비율은 103.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손오공은 자동차 사업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분야의 추가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클라쎄오토를 중심으로 중고차 유통과 경매, 해외 수출 등을 검토하는 한편 손오공렌터카를 활용한 렌터카와 할부금융 연계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분야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 지난 5월 애지봇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7월에는 R2E AI웰니스로봇의 국내 독점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100% 자회사 루팝을 통한 K-IP 사업도 확대한다. 국내 아트토이 작가들과 함께 'K-IP 디스커버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오프라인 전시와 팝업을 통해 사업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개발·투자 사업도 서서울개발과 손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차현일 손오공 대표는 "지난해 마무리한 사업 다각화가 올 상반기부터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모빌리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데 이어 AI웰니스와 K-IP 플랫폼 등 신사업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 성장에 비해 영업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딘 부분은 회사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재무구조 안정화와 함께 하반기부터는 수익성 개선에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