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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중국 갈 때 보스턴 팠다…19개사 나스닥 올린 아주IB투자 [대형VC 대해부]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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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국내 VC 첫 보스턴 진출
포트폴리오 19곳 나스닥 입성
실리콘밸리 법인 전환·일본 LP 참여
올해 대형 VC 첫 AC본부 신설까지

편집자주벤처투자 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풀리고 있다. 정부의 대형 정책펀드가 본격 가동되면서 대형 벤처캐피털(VC)의 몸집도 빠르게 불어나는 중이다. 그러나 돈이 늘어난 것과 잘 굴리는 것은 다른 문제다. 본지는 VC 시장의 흐름과 국내 주요 VC를 11회에 걸쳐 심층 분석한다. 운용자산(AUM) 상위 하우스를 선정하되 PE 비중이 높은 곳은 제외했다. 시장 전체를 조망한 뒤 각 사의 성장 궤적과 대표 포트폴리오, 투자 철학과 의사결정 구조, 핵심 인물과 조직 문화를 들여다본다.

2013년 국내 벤처투자업계가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던 때. 바이오·헬스케어의 심장부인 미국 보스턴에 홀연히 깃발을 꽂은 하우스가 있다. 현재까지 19개의 포트폴리오사가 나스닥에 입성했으며, 최근 한 곳은 멀티플 10배에 달하는 회수 성과를 안겨주기까지 했다. 대한민국 1세대 벤처캐피털(VC), 아주IB투자다.


아주IB투자는 올해 2분기 기준 운용자산(AUM) 2조5485억원, 누적 AUM은 3조9936억원을 기록 중이다. VC 부문 누적 AUM만 2조1554억원이며 현재 16개 펀드를 통해 1조3983억원의 VC 자산을 활발히 운용하고 있다. 창업 초기 단계를 지원하는 AC부터 본격 성장 자금을 집행하는 VC, 성숙기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주도하는 사모펀드(PE)까지 벤처 및 자본시장의 전 주기 투자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전 분야에 투자한다.


2013년 국내 VC 보스턴 진출…실리콘밸리 이어 일본까지

국내 VC가 보스턴에 진출한 것은 아주IB투자가 처음이었다. 당시 국내 VC는 자금이 몰리는 중국 시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주IB투자는 지역이 아닌 산업에 집중했다. 고령화 시대가 다가오면서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미국 보스턴 법인 솔라스타벤처스(Solasta Ventures)가 세워졌다.

국내 VC의 첫 보스턴 진출인 만큼 독자적인 투자 발굴은 쉽지 않았다. 이때 솔라스타벤처스가 택한 방식은 윤동민 법인장을 중심으로 한 현지화 전략이었다. 윤 법인장은 보스턴칼리지 재무학 석사(M.S.F)와 뱁슨칼리지 경영전문대학원(MBA) 학위 취득, RBS 헬스케어 뱅킹그룹에서 포트폴리오 관리 업무, 버윈드 프라이빗에쿼티에서 벤처 액셀러레이션 관련 경험 등을 바탕으로 현지 인력으로 팀을 꾸린 뒤 NEA, 노보홀딩스, 타케다 벤처스 등 글로벌 VC와 공동투자 네트워크를 쌓았다. 솔라스타벤처스는 외국 VC의 딜 플로우에 편입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늘려갔다.


미국 동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주IB투자는 서부로 향했다. 2019년 실리콘밸리 지점인 솔라스타넥서스(Solasta Nexus)를 열고 지난 6월 법인 전환을 마쳤다. 보스턴이 바이오 중심이었다면 실리콘밸리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우주항공, 클라우드 등 딥테크 중심이다. 법인장은 미국 UC버클리에서 전자 및 컴퓨터공학부(EECS) 학사 학위를 받고 카네기 멜런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석사학위,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슬론에서 MBA 학위를 받은 마이클 전(Michael Jeon) 파트너가 맡았다.


지난해에는 일본 VC 시장에 출자자(LP)로 처음 참여했다. 일본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현지 운용사 펀드에 출자해 딜 플로우에 올라타는 방식이다. 보스턴 진출 초기 글로벌 VC의 공동투자 네트워크에 편입해 포트폴리오를 늘렸던 방식과 유사하다.


'떡잎' 보고 스페이스X 초기 진입…펄어비스 5배 회수

대표적인 포트폴리오사로는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창업한 스페이스X가 있다. 국내 증시에서 아주IB투자는 스페이스X 관련 테마주로 꼽힌다.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전에는 지난 1월 2일 기준 3340원이던 아주IB투자 주가가 IPO 기대감으로 지난 4월 28일 1만8700원까지 치솟았다. IPO 이후인 지난 13일에는 스페이스X 주가가 급등하자 아주IB투자 주가는 하루 만에 29.89% 오르며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아주IB투자는 바이오 기업 아셀릭스(Arcellx)의 나스닥 상장 이후 2023년부터 회수를 진행해 왔다. 2019년 솔라스타벤처스를 통해 아셀릭스에 첫 투자를 포함 한화 기준 174억원을 투자해 1675억원을 회수했다. 멀티플 약 10배의 회수 성과다. 특히 지난 2월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Gilead Science)가 아셀릭스를 78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아셀릭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잔여 주식 처분에 따른 성과를 키웠다. 지난 2월 20일 아셀릭스 주가는 64.11달러였는데 M&A 소식에 지난 2월 23일 113.75달러로 80%가량 뛰었다.


이 밖에도 카이메라 테라퓨틱스(Kymera Therapeutics)에 57억원을 베팅해 641억원을, 아테아 파마슈티컬스(Atea Pharmaceuticals)에 92억원을 투자해 925억원을 벌어들였다.


국내 회수 성과로는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검은사막'을 제작한 게임사 펄어비스를 꼽을 수 있다. 2015년부터 펄어비스에 총 20억원을 투자해 110억원을 회수했다.


국민성장펀드 GP 선정 쾌거…나노팀·야놀자는 고민

정책자금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주IB투자는 신한자산운용이 주관한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소형리그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430억원을 출자받았다.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 2000억원 규모의 '아주좋은 초격차 스케일업 2.0 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5년간 6개 펀드(7418억원)를 조성하며 연평균 약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 중인 데 이어 이번 펀드가 출범하면 하우스 대형화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1월에는 AC사업단을 본부로 올리고 초기 전담 심사역과 정부 과제 컨설팅 인력을 배치했다. 박계훈 VC투자부문장이 AC본부장을 겸한다. 대형 VC가 액셀러레이터 조직을 별도 본부로 두고 초기 투자에 무게를 실은 것은 아주IB투자가 처음이다.


다만 창업 초기부터 기업공개(IPO) 이후 전 주기를 투자하는 탓에 미회수 우량 자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상장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 회수 일정이 지연될 수도 있다. 2019년 아주IB투자가 투자한 나노팀은 2023년 3월 공모가 1만3000원에 상장했지만 지난 20일 기준 주가는 5270원에 불과하다.


IPO가 미뤄진 경우도 있다. 2017년 아주IB투자가 투자한 야놀자는 2020년 IPO 추진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21년 소프트뱅크가 책정한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8조원이었다.


아주IB투자 김지원 대표는 2015년 3월 선임 이후 10년 넘게 하우스를 이끌고 있다. 1세대 하우스로서의 전통을 지키는 한편 전 주기 투자 시스템과 글로벌 현지 거점 강화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1세대 하우스로서 오랜 업력을 통해 축적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가 바로 이런 시장 변동성을 극복하는 강점"이라며 "앞으로도 대체투자 전문운용사로서 탁월한 투자실적을 시현하고 출자자 이익 극대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즈 계속>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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